[마케팅인가 다크패턴인가①]

제주항공이 연중 최대 할인 행사인 '찜특가'를 진행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최대 82% 할인'을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주말이나 연휴 등 수요가 높은 날짜에는 특가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나온다.

제주항공은 지난 7일 국내선, 8일 국제선 찜특가 판매를 시작했다. 오는 14일 오후 5시까지 진행되며, 탑승 기간은 오는 10월 1일부터 내년 3월 27일까지다.

행사 페이지에는 국내선 편도 총액 기준 2만9800원부터, 국제선은 6만8900원부터 판매된다고 안내돼 있다.

9일 오후 4시 기준 제주항공 홈페이지를 확인한 결과, 최저 운임은 월~목요일 등 수요가 적은 평일에 집중됐으며 노선별 최저 운임도 차이를 보였다.

출처=제주항공
출처=제주항공

■연휴·주말엔 '특가' 체감 어려워

제주항공의 찜특가가 경쟁사보다 저렴한지 비교해봤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의 인천~도쿄 노선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9일 오후 4시 조회한 운임을 기준으로 했으며, 운임은 예약률에 따라 실시간으로 변동될 수 있다.

인천 출발 오전 8시대, 현지 출발 오전 11시대 항공편을 기준으로 비교했으며 무료 위탁수하물은 15kg으로 동일하게 맞췄다.

먼저 10월 9~11일, 한글날 연휴 기간 운임을 비교한 결과 제주항공은 85만7500원, 진에어는 86만3400원, 티웨이항공은 87만950원(위탁수하물 20kg)으로 제주항공이 가장 저렴했다. 다만 가격 차이는 약 1만3000원에 그쳐 '특가'를 체감하긴 어려웠다.

또 다른 주말 일정인 11월 13~15일도 같은 조건으로 비교했다. 제주항공은 70만5700원, 진에어는 62만3600원, 티웨이항공은 57만8750원으로 제주항공이 가장 비쌌다. 가장 저렴한 티웨이항공과 비교하면 약 12만7000원 차이가 났다.

반면 수요가 적은 평일에는 가격 경쟁력이 뚜렷했다. 12월 8~10일(화~목) 일정에는 제주항공이 38만2700원으로 진에어(48만3600원), 티웨이항공(48만1000원)보다 약 10만 원 저렴했다.

비교 결과 주말이나 연휴처럼 수요가 높은 날짜에는 특가 혜택을 체감하기 어려웠지만, 평일 일정에서는 경쟁사보다 저렴한 가격에 예매가능했다.

■예약 늘수록 운임 상승…예약률 따라 달라지는 가격

제주항공은 예약률에 따라 할인율과 할인 좌석 공급 규모가 달라진다고 밝혔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평일은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어 할인율이 높지만, 주말이나 연휴는 이미 수개월 전부터 예약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같은 수준의 할인을 적용하기 어렵다"며 "항공권 운임은 예약률에 따라 변동되는 구조로, 예약이 늘어나면 다음 운임 단계로 넘어가 가격이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말이나 연휴 등 수요가 많은 날짜에는 할인 좌석이 대부분 소진돼 현재 조회되는 운임은 할인 좌석이 소진된 이후의 가격이거나 할인율이 낮은 좌석인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내용은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안내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홈페이지 찜특가 이벤트 페이지 하단을 통해 "운임은 일부 일자·요일·편명에 따라 제외될 수 있으며, 선착순 판매로 조기 소진될 수 있다"고 고지하고 있다.

■특가 항공권 노린다면 "행사 시작 직후 예매해야"

제주항공은 수요가 많은 날짜의 특가 항공권은 행사 시작과 동시에 예약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특가 오픈 당일에는 접속자가 몰려 홈페이지 접속이 원활하지 않을 정도"라며 "할인율이 높은 인기 노선과 날짜, 시간대의 좌석은 행사 시작 직후 대부분 예약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하는 특가 항공권을 예매하려면 회원가입 후 이벤트 알림이나 알림톡 등을 설정해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행사 시작 직후 예매하지 못했다면 다른 항공사의 프로모션과 운임을 함께 비교해 예약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 항공사 홈페이지에 공개된 운임고시를 확인하면 정상운임과 할인운임을 비교해 현재 조회되는 항공권의 할인 폭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제주항공 찜특가를 놓친 소비자라면 오는 13일부터 시작되는 진에어의 '진마켓'도 눈여겨볼 만하다. 진에어는 13일 오전 10시 동남아·괌·국내선과 임박편, 오후 2시 일본·중화권 노선 판매를 시작한다.

[컨슈머치 = 전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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