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3분기 국제선 수익성 개선과 환율 효과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일본·중국 중심의 단거리 노선 전략이 주효한 데다 재무건전성까지 개선되면서 내년에도 실적 차별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제주항공의 3분기 별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2% 증가한 4896억 원, 영업이익은 549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컨센서스를 큰 폭 상회하는 실적이다.

최민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선 운임 상승과 성수기 탑승률 개선으로 외형이 회복됐다"며 "제트유 가격의 시차 반영으로 전 분기 대비 유류비 부담이 완화됐을 것으로 추정되며 원화 강세에 따른 정비충당부채 환입도 더해져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영업외 부문에서는 외화환산이익과 항공기 처분이익이 반영돼 순이익 2032억 원을 달성하며 흑전했다"며 "환율 효과가 영업단과 영업외에 동시에 반영된 점이 이번 호실적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의 일본·중국 중심 단거리 노선 전략도 주목됐다.

최 연구원은 "국내 LCC 업황에서는 동남아 수요 부진 속 일본·중국 중심의 단거리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며 "제주항공은 3분기 여객 매출의 48%가 일본·중국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어 "본 주요 노선의 고빈도 운항을 통한 고정비 분산도 강점"이라며 "기존 기종 대비 연료소모량이 15% 적은 B737-8 비중은 2027년 말 50%까지 확대할 계획으로 기단 교체에 따른 연료비·정비비 절감으로 비용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도 일본·중국 중심의 여행 수요 증가가 내년 제주항공의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안 연구원은 "아웃바운드 수요는 중국·일본 위주로 증가하고 있고 동남아 지역 여행 수요는 감소하고 있다"면서 "유가가 높은 상황에서 수요가 부진한 동남아 노선을 감편한 효과가 비용 절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항공사가 3분기 흑자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며 "제주항공의 금번 실적은 중국 노선이 동남아 노선을 대체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도 일본·중국 위주의 아웃바운드 신장세가 예상되는 바 LCC 중 제주항공의 실적이 차별화 될 수 있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무건전성 개선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외화환산이익과 항공기 처분이익 등이 반영된 3분기 순이익 2032억 원, 신종자본증권 1000억 원 발행으로 별도 자본 총계는 5108억 원으로 증가했다"며 "누적 결손금이 해소됐으며 부채비율은 2분기 1134%에서 3분기 395%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3분기 말 현금성자산 약 1500억 원과 영업현금흐름 회복을 고려하면 4분기 예상 자본적지출(CapEx) 약 1000억 원에 따른 단기 자금 부담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컨슈머치 = 고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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