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안전처가 실시한 한 설문조사에서 '식품 안전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이 무엇인가?'라는 설문에 가장 많은 소비자들이 식품첨가물(34.5%)을 꼽았다. 

이는 환경호르몬, 농약, 중금속 보다도 높게 나타난 수치다.

식품첨가물은 식품의 제조·가공을 위해 필수적이고 식품의 영향가를 유지시키거나 부패·변질·기타 화학변화 등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된다.

국민의 식품·의약품 안전을 책임지는 식약처는 국내에서 사용이 허용된 식품첨가물은 과학적인 연구결과를 근거로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것을 입증한 물질로서 안심해도 된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먹거리에 특히 민감할 수밖에 없는 소비자들로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발생하는 식품안전사고 속에서 쉽사리 식품첨가물을 믿기 어렵다.

컨슈머치는 실생활에서 궁금했거나 화제가 된 이슈의 진실을 알아보는 기획 '앞만 보고 먹지마세요'를 준비해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안전한 식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자 한다.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하루에도 몇 번씩 ‘당 떨어졌다’며 ‘당 충전’이 필요하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기분이 우울하거나 피로가 쌓였을 때 자연스럽게 ‘당’을 찾아 달달한 디저트 앞으로 가는 경우도 흔하다.

달콤한 음식이나 디저트는 벗어나기 힘든 중독을 불러 온다. 그래서 오늘도 아이스크림 앞으로, 초콜릿 앞으로 향한다.

문제는 그들의 달콤한 유혹이 아니다. 단 음식에서 오는 우려와 먹고 난 뒤의 죄책감일 것이다.

흔히 달콤하면 떠 올리는 ‘설탕’은 당뇨병, 비만 등의 성인병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또 다이어트의 적으로도 통한다.

때문에 최근에는 건강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단맛을 내는 천연감미료 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추세다.

그런 의미에서 ‘사카린’ 역시 대체감미료로 떠오르고 있는 중이다.

▲ 출처=PIXABAY

■ 사카린은 무엇?

설탕이 귀한 대접을 받던 그 시절에는 설탕 대신 ‘흰색 분말’인 사카린을 사용했다.

사카린은 1879년 존스홉킨스 대학의 화학 교수 아이라 램슨과 제자 콘스탄틴 팔베르크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어느 날 실험 후 손을 씻지 않은 채 빵을 먹다 강렬한 단맛을 느꼈고 그 정체가 손에 묻은 흰 가루인 때문임을 알게 됐다.

아이라 램슨과 콘스탄틴 팔베르크는 흰 가루의 이름을 ‘사카린’으로 명명했다. 사카린은 라틴어로 ‘설탕’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콘스탄틴 팔베르크는 지도교수인 아이라 램슨 몰라 사카린에 대한 특허를 단독으로 출원해 많은 돈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설탕 가격이 불안했던 당시 설탕 대용으로 사카린에 대한 수요가 높았던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 사카린? 그거 발암물질아냐?

사카린이 처음 등장하면서부터 사카린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란은 있었다. 논란이 가중된 것은 197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7년 캐나다 보건방어연구소는 쥐를 상대로 한 실험에서 사카린을 먹인 쥐가 방광암에 걸렸다고 발표했고 이 이후부터 사카린은 발암물질 논란에 휩싸였다.

▲ 출처=온라인 마켓.

이로 인해 ‘발암물질 감미료’라는 오명을 얻은 사카린은 사용 금지 처분이 내려져 제조사에서의 사용이 금기시 됐다.

이후 국제식품첨가물위원회와 유럽식품안정청에서 캐나다의 연구는 탄산음료 800개에 해당하는 사카린을 쥐가 매일 섭취할 경우 얻을 수 있는 결과라는 점에서 부적절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고, 1999년에는 국제암연구소에서 사카린을 발암물질에서 제외시켰다.

2001년 미국 FDA에서는 사카린을 안전한 인공감미료라 발표하고 대량 수출을 시작했다. 최근 우리나라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사카린을 사용할 수 있는 품목 범위를 떡류, 마요네즈, 복합조미식품 등으로 확대하는 등 사카린에 대한 경계를 허물고 있다.

최근 여러 연구 결과에서 인체에 무해하다는 결과가 다수 발표되면서 비교적 과거에 비해 사카린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유연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사카린에 대한 우려와 공포를 감추지 못하는 케이스도 쉽게 볼 수 있다.

아직까지 사카린에 대해 들어보지 못한 경우가 있는가 하면, 유해하지 않다는 결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사카린 입장에서는 억울한 면이 많다.

수 십 년간 발암물질로 오해 받으며 기피 대상이 된 것도 억울하지만 안전하다는 결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카린을 믿지 못하는 태도 때문이다.

여전히 국내에서는 설탕을 대체할 감미료로 ‘사카린’을 주목하지는 않는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사카린을 생산하는 경인제약은 매출의 90%는 수출에서 나온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 사카린은 오히려 유익하다?

국내에서 사카린은 감미료로서 환영받지 못하는 처지지만 사카린이 가진 대체제로서의 능력(?)은 대단하다.

▲ 출처=PIXABAY

사카린은 소량만 사용하더라도 설탕을 사용한 것 보다 더 극대화된 단맛을 구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설탕보다 300배~500배에 달하는 강력한 단맛을 내기 때문이다. 사카린은 설탕과 달리 열량도 없고 혈당지수도 제로다. 이 때문에 다이어터나 당뇨병 환자들에게 설탕을 대신하는 감미료로 제격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설탕이 해롭다며 사카린을 먹도록 권장하는 분위기도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에는 사카린이 암세포를 죽인다는 등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 논문도 국내외에서 발표되면서 항암물질로도 개발 중이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사카린을 제조하는 경인양행 김동길 명예회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설탕은 체내에서 포도당과 과당으로 분해, 흡수되지만 사카린은 미각 세포만 자극할 뿐 대사작용을 거치지 않고 그대로 소변으로 배출된다”며 “설탕보다 300배 달고 가격은 30분의 1로 저렴하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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