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컨슈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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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보험업계 ‘비상장 대어’로 꼽히는 교보생명이 내년에 드디어 IPO(기업공개)를 추진하다고 공식화 했다.

교보생명은 11일 정기이사회에서 자본확충을 위한 IPO 추진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IPO 추진 결정 배경에 대해 새롭게 도입되는 국제회계기준(IFRS17), 신지급여력제도(K-ICS)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자본확충을 통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한층 높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총자산이 107조원을 넘는 대형 보험사로 RBC비율이 292%(2018년 9월 현재)에 이를 정도로 여유가 있지만, 새로운 제도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수 조원의 자본 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됐다는 것.

교보생명 관계자는 “더욱 강화되는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금융사로 도약하기 위해 기업공개를 추진한다”고 말했다.

앞서 8월에 크레디트스위스(CS), NH투자증권 두 곳을 주관사로 선정해 IPO 준비가 수면 위로 떠오른 뒤 지난 9월 열린 이사회에서 상장 관련 논의가 이뤄졌지만 정보·자료 등이 부족해 재논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보류된 바 있다.

이후 상장에 적극적인 움직임 없자 10월 교보생명 재무적투자자(F1)인 어피니티 컨소시엄과 싱가포르투자청 등은 보유 지분 24%에 대한 풋옵션(투자금 회수를 위한 지분 매수청구권) 행사 의사를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측에 전달했다. 풋옵션 행사시 신 회장이 FI에 돌려줘야 할 금액은 1조원에 달한다.

결국 자본확충 필요성에 주주 압력이 더해지면서 그 동안 상장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던 교보생명이 결단을 내리게 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교보생명 상장이 확정되면서 생보사 중 여섯 번째 상장사가 됐다. 앞서 삼성생명, 한화생명,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 오렌지라이프 등이 상장됐다.

IPO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교보생명은 새로운 회계 및 자본규제 상황에서도 업계 최상위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교보생명은 이를 바탕으로 디지털 혁신 등 새로운 사업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려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도약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회사의 브랜드가치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상장 시기는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며 “앞으로 주관사 추가 선정, 지정감사인 감사, 상장 예비심사, 증권신고서 제출, 공모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증자 규모는 신지급여력제도(K-ICS) 세부지침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다소 유동적이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IPO는 자본 확충의 의미뿐만 아니라, 회사를 둘러싼 이해관계자가 더욱 많아지고 사회적 책임도 더욱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IPO를 통해 명실상부한 국민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시장 상황이 좋지 않지만 기업가치가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있도록 성공적인 기업공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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