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특허권 역량 집결…관광 인프라 및 교통개선 대책 마련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지난해 면세점 특허권 획득 심사에서 고배를 마셨던 현대백화점면세점(이하, 현대면세점)이 면세점 특허권 획득을 향해 전력질주 중이다.

현대면세점이 들어설 무역센터 인근 강남지역 관광 인프라에 대한 거침없는 투자를 계획함은 물론 대형버스 교통개선 대책 마련 등으로 면세점 특허권 잡기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관세청에 따르면 면세점 특허권 심사 평가 항목 중에는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 요소’에 150점을 배점했다.

평가 항목은 운영인의 경영능력, 특허보세구역 관리 역량,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 요소,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정도 등이며 총 1,000점으로 구성된다.

▲ 출처=현대면세점 홈페이지.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 심사를 앞두고 현대면세점은 면세점 입지로 내세운 무역센터점 인근 지역의 관광 발전을 위해 향후 5년간 300억 원을 투자하는 통큰 결정을 내렸다.

이를 위해 어제(26일) 강남구청, 한국무역협회 등과 ‘강남구 관광 발전 및 MICE 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이들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강남지역 ‘6대 관광인프라 및 6대 관광 콘텐츠 개발지원 프로젝트’를 추진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 정문 앞 광장에 한류 스타를 테마로 한 ‘강남돌 테마파크’를 마련하고 대형 연예기획사 밀집지역인 압구정동, 청담동을 ‘한류 스타 거리’로 지정, 무역센터까지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또 강남구청과 연계해 헬리콥터 나이트 시티 투어, 유람선 한강 투어 등 ‘강남 투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한국 전통맛집 투어’ 등을 추진, 체험형 관광의 질적 성장과 지역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를 이끌어 낼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이번 강남지역 관광 발전 프로젝트는 관세청에 제출한 ‘서울지역 시내면세점 특허신청서(사업계획서)’에 담겨 있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앞서 현대면세점은 교통 혼잡 최소화 방안을 내놨다.

지난 17일 현대면세점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인근 자체 주차장 59면과 인근 탄천 주차장 400면에 대형버스 459대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서울지역 시내면세점 특허 심사 당시 주차면수 보다 무려 3배 이상 확대된 규모임을 강조한 현대면세점은 459면의 대형버스 주차장 확보는 경쟁사와 비교해 확실한 차별화 포인트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대백화점의 야심찬 교통대책에 대한 우려감을 표했다.

서울시가 내년 초 탄천공영주차장을 단계적으로 폐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현대면세점이 2017년부터 당장 운영에 들어가더라도 5년이라는 사업기간 중 일부 기간 동안은 해당 주차장 이용이 어려울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교통영향평가 당시 평일 120대, 주말 146대 유입될 것이라는 결과가 도출됐다”며 “현재 자체주차장 59면이 확보된 상태로 탄천주차장과 상관없이 감당할 여력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꺼번에 100대가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하루에 1~2회전만 돌아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며 “탄천주차장은 혹시나 버스가 몰리는 상황에 대비한 관련 지자체와 협의를 맺은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현대면세점은 서울지역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신청 접수 마감일인 지난 4일 특허신청서(사업계획서)를 제출한 바 있다.

당시 이동호 대표는 “지난해 신규 면세점 입찰에서 탈락한 뒤 1년 여간 절치부심하며 철저히 준비했다”며 “올해는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권 획득을 자신한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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