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 개발한 FPS게임 개발 중단…리니지 IP 게임 편중 지적

[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엔씨소프트가 최근 거액을 들여 준비해오던 온라인 FPS게임 개발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AMP 프로젝트, 개발 중단

최근 엔씨소프트가 1년 여간 준비해오던 온라인 FPS 'AMP 프로젝트'의 개발을 중단했다.

'AMP 프로젝트'는 엔씨소프트가 지난 2015년 4분기 처음으로 공개한 언리얼 엔진4 기반의 FPS 게임이다.

이 게임 개발에는 50여명의 개발자가 참여했고, 수십억 원의 개발비를 투입해왔을 만큼 엔씨소프트도 공들여왔던 프로젝트다. 게임업계 또한 엔씨소프트의 첫 온라인 FPS 대작으로 큰 기대감을 보였다.

엔씨소프트는 AMP프로젝트 중단에 대해 "내부 테스트 중 발생한 수정 사항과 최근 시장 상황을 고려해 게임 개발을 접게 됐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엔씨소프트는 이번 프로젝트 중단을 계기로 당분간 FPS 장르의 게임은 개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5월 메카닉 소재의 슈팅 게임 '프로젝트 혼'의 개발도 중단한 바 있다.

당시의 개발 중단 사유는 이번 AMP프로젝트와 유사했다. 시장 상황 및 테스트 결과 등을 검토한 결과, 개발 종료를 결정했다는 것.

이로써 엔씨소프트의 연내 PC 출시 예정작 중 남아있는 게임들은 '리니지 이터널', 'MXM' 2종으로 줄었다.

▶또 다시 RPG?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아이온, 블레이드&소울 등을 내세워 MMORPG 장르의 게임에 주력해오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게임사임에도 장르의 다양성 부분은 꾸준히 지적돼왔다.

특히, 엔씨소프트의 대표 게임인 리니지의 경우 특성상 주요 이용자 층이 한정돼 있다는 점은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힌다.

때문에 이번 FPS 게임 개발 중단을 놓고 엔씨소프트를 향한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장르적 다양성이 사라졌다는 것.

뿐만 아니라,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리니지 IP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이번에도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매출 9,836억 원 중 리니지 IP가 사용된 게임으로만 4,546억 원을(리니지 3,775억 원‧리니지2 771억 원) 벌어들였다. 리니지 수익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IP로만 리니지1‧2와 레드나이츠(모바일) 3종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조만간 리니지M과 이터널을 출시 준비 중에 있다. 리니지 IP 게임만 5종이 되는 셈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 개발에 있어 출시 이후 상황을 고려해 접을 순 있다”면서도 “수십 명의 인력을 투입해 수십억 원이나 들인 게임을 접는 경우는 거의 없다, 회사로선 큰 손해를 감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게임회사에 있어 IP의 중요성이 큰 것은 사실”이면서도 “하나의 IP 보다는, 이를 많이 확보할수록 마케팅이나 광고에도 수월하고 회사의 수익도 증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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