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간편하다. 재밌다. 시간과 돈 모두 절약된다.”

더 이상 은행에 직접 갈 필요가 없다. 바쁜 맞벌이 신혼부부가 주말에 집에서 전세 대출을 받는 것이 일상처럼 가능해졌다. 이는 이제 갓 ‘출범 1돌’을 맞이한 카카오뱅크가 바꿔 놓은 금융 환경의 변화 중 아주 일부에 불과하다.

▶숫자로 보는 카뱅 출범 1년의 기록

한국카카오은행(이하 카카오뱅크)은 26일 서울 중구 소공로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한 해 동안 회사가 이룩한 성과를 돌아보고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이용우·윤호영 공동대표는 “카카오뱅크는 은행업 예비인가 이후부터 현재까지 고객들에게 모바일에서 완결된 고객 중심적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기존 은행 서비스에 대한 재해석과 혁신을 통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은행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출처=카카오뱅크)
(출처=카카오뱅크)

지난해 7월27일 ‘같지만 다른 은행’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모바일앱)을 통해 고객들이 쉽고 편리하게 계좌를 개설하고 체크카드 신청, 여•수신 상품 가입, 해외송금 등이 가능한 상품서비스를 선보여 금융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계좌개설 고객 633만 명, 수신 8조6,000억 원•여신 7조 원, 체크카드 사용자 누적현황 500만 명, 모두 지난 한 해 동안 카카오뱅크가 기록한 성적표다.

특히 한 사람당 계좌개설 7분대로 줄이면서 지금까지 630만 고객의 계좌개설로 인한 시간 절약 총합이 650년이라는 계산이 나올 만큼 금융의 획기적인 변화를 선도 중이다.

1년 사이 카카오뱅크의 몸집은 지방은행 수준으로 성장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2월 기준 자산이 5조8,422억 원으로, 지방은행인 제주은행(5조5,629억 원)을 가볍게 추월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는 카카오뱅크 7조9176억원, 제주은행 5조6,877억 원으로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현재 자산 규모로 카카오뱅크는 전북은행(17조5291억원) 다음 수준이다.

▶“아직도 오픈 중”...IPO 준비 박차

카카오뱅크는 앞으로도 은행 서비스에 대한 재해석과 혁신을 통해 모바일에서 완결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일상에서 더 쉽게 더 자주 이용하는 나만의 은행’으로 고객의 일상 생활 속에서 함께하는 은행이 되겠다는 것이다.

우선 카카오뱅크는 지난 1년간 누적된 고객 데이터 및 비식별화 분석 등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중•저신용자의 금융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대출 상품을 확대할 예정이다.

자체 대출 상품 뿐 아니라 카카오뱅크에서 대출이 거절된 고객들도 카카오뱅크와 연계한 카드사•캐피탈사•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회사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연계대출'을 올해 4분기에 선보인다.

또한 카카오뱅크는 CSS 고도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으며, 세계 최대의 송금 결제 네트워크 기업인 웨스턴유니온(Western Union)과 업무 협약을 맺고 ‘모바일 해외 특급 송금 서비스’를 내년 1분기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 밖에도 ‘펌뱅킹 확대’·‘지방세 가상 계좌 서비스’, 신용정보 조회 서비스’ 제공 등을 계획하고 있다.

(출처=카카오뱅크)
(출처=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측은 2020년을 목표로 IPO(기업공개) 추진에 대한 구상도 이 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처음으로 밝혔다.

이용우 대표는 “카카오뱅크 출범 직후 3일 만에 100만 명의 고객이 계좌에 가입할 만큼 예상치 못한 폭발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다양한 자본확충 대안으로 가지고 있어야하기 때문에 그 한 가지 방법으로 IPO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아직도 오픈 중이다”라고 말했다.

윤호영 대표는 “IPO 전인 2020년 내에 특별히 추가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확충이 필요하지는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그러나 생각대로 되는 것만은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변수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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