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를 위한 택시는 없다⑤

[컨슈머치 = 김은주 전향미 기자] 평소 택시 서비스 및 요금 체계에 불만족을 느끼던 소비자들이 대체할 수 있는 다른 교통수단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런 수요에 발맞춰 ‘타다’, ‘풀러스’ 등 기존 대중교통과 차별화 되는 다양한 교통수단이 속속 개발돼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 택시보다 20% 비싸도 ‘타다(TADA)’

쏘카 자회사인 브이씨앤씨(VCNC)가 작년 10월 선보인 승차공유 서비스 ‘타다’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늘고 있다.

한 달 만에 앱 다운로드 수 10만 건을 가볍게 돌파, 드라이버(운전자) 모집에 3,000명 이상이 지원하는 등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성장한 타다의 2월 현재 회원 수는 25만 명을 넘어선 수준이다.

(출처=타다 홈페이지 캡쳐)
(출처=타다 홈페이지 캡쳐)

일단 타다는 쏘카가 소유한 11인 이상 15인 이하 승합차(밴)로 운영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택시업계 ‘불법’ 소지를 피한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가 스마트폰으로 배차를 신청하면 기사들이 쏘카존에 상주하다 즉시 차량을 몰고 이동하는 시스템이다.

한 마디로 운전기사가 배정된 렌터카를 임대하는 방식의 승차공유 서비스인데, 요금은 택시보다 20~30% 높은 수준이다.

안 그래도 비싼 택시보다 더 값비싼 요금을 지불하면서까지 타다를 이용하는 승객들의 니즈는 역시나 서비스의 질적 만족도 충족에 있다.

타다는 차내 USB형 폰 충전기와 와이파이가 설치 돼 있고, 정기적으로 차량 내/외부를 청소해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한다.

뿐만 아니라 승객 대응 메뉴얼이 포함돼 매 운행 시 운전자는 승객에게 평가를 받게 된다. 매뉴얼에 따르면 운전기사는 승객이 말을 걸지 않으면 먼저 말을 걸 수 없다. 따라서 승객들은 독서, 수면, 업무 등 원하는 일을 하며 나만의 이동시간을 확보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승객들의 가장 큰 불만사항인 승차거부를 차단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기존 택시 앱에서는 운전자가 목적지를 확인하고 원하는 호출을 수락하도록 돼 있지만 타다는 ‘바로 배차’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드라이버는 승객 탑승 전까지 도착지를 알 수 없으며, 호출 즉시 출발지에서 가장 가까운 차량이 바로 배차되기 때문에 승차거부의 불쾌함을 느끼지 않고 이용할 수 있다.

■ ‘논란’ 뚫고 달리는 카풀 앱 '풀러스(Poolus)’

카카오 카풀 서비스가 택시업계에 반발에 발목이 잡힌 사이 원조 카풀서비스 풀러스는 조용히 도로를 달리고 있다.

과거 카풀은 목적지나 방향이 같은 지인들이 한 대의 승용차에 같이 타고 출퇴근하는 문화의 일종이었으나 현재는 스마트앱을 통해 비슷한 목적지로 향하는 차량을 불러 택시처럼 이용하는 승차 공유 서비스로 재탄생했다.

(출처=풀러스 홈페이지 캡쳐)
(출처=풀러스 홈페이지 캡쳐)

풀러스는 2016년 5월 출시된 카풀 서비스로, 택시보다 최대 50% 저렴한 비용에 승차공유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풀러스 측은 최근 운전자에게 팁을 줄 수 있는 ‘감사표시’ 기능을 추가하는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일종의 팁 개념인 감사표시 금액은 카풀비와는 별도로 결제되며, 카드 및 현금 관리 수수료로 5%를 제외하고 운전자에게 전달된다. 운행이 끝난 후 서비스가 만족스럽게 느껴졌다면 운전자 평가 화면에서 추천 감사표시 금액을 선택할 수 있다.

또한 풀러스는 지난 1월 15일부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 경로 매칭을 시작했다. 운전자의 현재 위치를 기준으로 시간과 요금을 고려했을 때 태울만한 경로를 리스트 상단에서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운전자가 출퇴근 드라이빙 목적지를 설정해 라이더를 추천 받는 기능을 곧 출시해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풀러스 뿐 아니라 올해 ‘차차’, ‘어디고’, ‘위풀’ 등 2세대 업체들도 정식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인 만큼 택시업계 반발에도 카풀 서비스 시장의 성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 규제 벽에 막혀 멈춘 ‘콜버스(CallBus)’

콜택시 개념을 버스에 도입한 콜버스도 한 때 화제를 모았으나 아쉽게도 현재는 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스타트업 업체 콜버스랩은 콜버스를 선인 뒤 2015년 12월 시범 서비스를 시작으로 심야 승차난 지역을 대상 정식운행을 시작했다.

심야 콜버스는 밤 시간에 운행하지 않는 전세버스 등을 이용해 택시 대비 절반 수준의 가격에 승차 거부가 없다는 장점 등이 크게 부각됐다.

운행시간은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다. 요금은 기본요금 3,000원에 km당 추가 요금이 더해지는 방식이다.

이용방법도 쉽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출발지점과 도착지점을 입력하면 전세버스가 실시간으로 경로를 바꿔가면서 승객을 태우러 오고 목적지에 내려주는 시스템이다.

가는 방향이 비슷한 승객들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버스가 경로를 바꿔가며 태우는 만큼 공유경제 서비스를 표방하고 나섰지만 택시업계 반발과 규제에 발목이 잡히면서 현재 콜버스는 전세버스 예약 중개 사업 업체로 전환한 상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