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패밀리오피스가 지난 9월 초 기준 예탁 자산 55조 원, 관리 가문 수 200곳을 달성했다.

삼성증권 패밀리오피스는 금융자산 1000억 원 이상 초고액자산가를 전담하는 서비스로, 삼성증권 측은 다변화된 고객 수요를 수용하며 맞춤형 솔루션을 정교화해 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과거 기업 오너 중심이던 고객 구성은 대형 지분 매각으로 자금을 확보한 엑시트(Exit) 오너와 신흥 부유층, 대형 개인자산가로 한층 넓어졌다. 3년 새 약 3배 급증한 엑시트 오너를 비롯해 기업 지분을 제외하고도 1000억 원 이상의 금융 자산을 별도로 운용하는 개인이 빠르게 늘어난 영향이다.
자산 출처와 운용 형태에 따라 고객군의 니즈도 극명하게 갈린다. 삼성증권 분석에 따르면 엑시트 오너는 글로벌 대체투자에 적극적인 반면, 전통 오너는 주식·채권·대안투자·유동성 자산을 균형 있게 배분한다. 신흥 오너의 경우 개인과 법인 계좌를 완전히 독립시켜 관리하는 이원화 구조를 선호한다.
이에 따라 투자 기법과 전담 조직도 손질을 거쳤다. PB와 본사 전문가가 공동 개입하는 '투자관리형 자산관리(Investment Management Model)' 시스템을 도입해 대규모 유동 자금에 기관투자자급 운용 기법을 이식했다. 전담 자문 조직인 '커미티(Committee)' 역시 정례 회의와 수시 컨설팅을 진행하며 세무, 투자, 가계 승계 이슈를 다각도로 점검한다.
외부 전문 기관과의 연계도 고도화됐다. 패밀리오피스 내 OCIO(주간운용사) 운용액은 올해 6월 말 9000억 원을 돌파했다. 최근에는 삼성 금융 계열사의 인프라를 접목해 전략 수립부터 상품 선정, 사후 관리까지 일괄 제공하는 맞춤형 OCIO 모델을 구축했다. 글로벌 시장과의 접점도 확충해 Apollo, Blackstone, KKR 등 해외 대형 대체투자 운용사(GP) 및 싱가포르 국부펀드 Temasek과의 협력 체계로 희소성 높은 해외 투자 상품을 공급한다.
단순 금융 자산 증식을 넘어 가문 자산의 영속성을 돕는 승계형 서비스도 제공된다. 가업 승계, 장기 세무 전략, 유언·공익·기부 신탁, 기부재단 설립, 부동산 자문 등을 포함하는 헤리티지(Heritage) 솔루션이 대표적이다. 기업 생애주기에 맞춰 IPO, 자금 조달, 블록딜, M&A 등 IB 부문 자원을 연동하는 프로세스도 병행한다. 나아가 삼성그룹 인프라를 활용한 문화·예술 행사, 프라이빗 컨퍼런스, 글로벌 네트워크 프로그램으로 자산가 간 교류를 지원한다.
유정화 삼성증권 패밀리오피스본부장(상무)은 "200가문 달성이라는 수치보다 초고액자산가들의 세분화된 요구에 맞춰 해결 방안을 체계화해 온 과정에 의미가 있다"며 "기업 매각 등으로 거액의 유동성을 확보한 고객일수록 자산 배분을 넘어 승계와 헤리티지까지 내다보는 전략적 설계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55조 원을 운용하며 쌓은 인프라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세대를 관통하는 자산 관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컨슈머치 = 전향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