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3분기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거두며 순이자마진(NIM) 상승과 저평가에 따른 방어적 매력을 입증했다.
다만, 자본비율 개선 지연에 따른 주주환원 확대 한계는 과제로 지적됐다.
기업은행의 3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이 767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전 분기 대비 12% 증가하며 시장 기대에 부합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차익 등 일회성 이익과 추가 충당금 등 비용이 상쇄되면서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고 분석했다.
순이자마진(NIM)은 전 분기 대비 2bp 상승하며 경쟁 은행들과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김 연구원은 "이자수익률이 13bp, 이자비용률이 11bp 상승하면서 스프레드가 확대됐다"며 "기업은행의 중소기업대출에 주로 적용되는 KORIBOR 3개월물 금리가 전 분기 대비 27bp 상승하는 등 대출금리 하락 압력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데다 조달 부담도 낮았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손비용률(CCR)은 0.78%로 전술한 충당금 전입 요인에 의해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면서도 "이는 대규모 환 차익과 미래 불확실 성을 일부 매칭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업은행의 NIM이 당분간 경쟁 은행보다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NIM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단하기는 쉽지 않지만 고금리 정기예금 조달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작다는 점에서 적어도 4분기까지는 타행보다 NIM이 선방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주가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방어적인 매력이 있다는 평가다. 최 연구원은 "대형 은행지주사들과 달리 연초 이후 주가가 약 9% 하락했고, NIM에서 상대적 강세를 보이는 데다 3분기 실적도 양호한 편"이라며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도 0.41배에 불과해 업종 내 방어적 매력이 높은 상태"라고 분석했다.
다만 주주환원 확대를 위한 자본비율 개선은 과제로 꼽혔다.
최 연구원은 "3분기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1.48%로 예상과 달리 전 분기 대비 1bp 하락했다"며 "위험가중자산(RWA)이 1% 증가한 데다 양호한 실적에도 금리 상승으로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기업은행은 업종 내에서 CET1 비율이 12%를 밑도는 유일한 은행"이라며 "방어적 매력이 높지만 배당성향을 35% 이상으로 높이는 데 필요한 CET1 비율 12% 달성이 단기간 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주주환원 확대 관련 모멘텀이 부각될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지난 7월 29일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업은행이 2분기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을 거뒀지만 배당성향 제한에 따른 낮은 투자 매력과 비용 부담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컨슈머치 = 전향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