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뜨고 코 베인' 불완전판매④

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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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치 = 송수연 전향미 기자] 최근 3년간 손해보험업계의 TM채널 불완전판매비율 추이를 분석한 결과 개선세를 걷고 있다.

2016년 손해보험 업계 평균 불완전판매비율은 0.32%였으나 2017년에는 0.26%로 감소했고, 지난해 상반기는 0.17%까지 떨어졌다.

다만, 일부 손보사는 여전히 윤리적 영업보다는 실적 중심의 영업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몇몇 업체는 오히려 불완전판매비율이 늘어나기까지 했다.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금융당국이 불완전판매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손해보험협회 공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 국내 15개(삼성·DB·현대·메리츠·농협·롯데·한화·흥국·KB·MG·더케이·AXA·AIG·에이스 등) 손해보험사 가운데 에이스손보가 TM채널 기준으로 불완전판매비율이 가장 높았다.

2018년 상반기 에이스손보의 불완전판매비율은 0.37%로 업계 평균(0.17%) 보다도 2배 이상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에이스손보에 이어 메리츠화재도 2018년 상반기 불완전판매비율이 0.25%로 나타났다. 이어 AIG손보(0.17%), 더케이손보(0.13%) 등이 뒤따랐다.

출처=손해보험협회.
출처=손해보험협회.

최근 3년간의 추이에서도 에이스손보는 매년 TM채널에서 불완전판매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2016년에는 0.47%, 2017년에는 0.58%로 독보적인 불완전판매율을 자랑했다.

2017년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지난해 상반기 불완전판매율이 가장 많이 개선된 손보사는 AIG손보다.

2017년 상반기 0.29%를 차지했던 불완전판매율은 20218년 상반기 0.17%로 뚝 떨어졌다. 이어 삼성화재는 2017년 상반기 0.13%였던 불완전판매비율이 2018년 상반기에는 불완전판매 제로에 성공했다.

이에 반해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상반기 불완전판매율이 대폭 늘었다. 2017년 상반기 0.04%에 불과했던 불완전판매비율은 지난해 상반기 0.25%까지 치솟았다. 무려 6배에 달하는 수치다.

사실상 불완전판매 제로에 가까웠던 흥국화재는(지난해 상반기 기준 0.01%)는 지난해 상반기 불완전판매비율이 0.05%까지 늘었다.

2016년, 2017년, 2018년 상반기 추이를 봤을 때 메리츠화재와 더케이손보는 불완전판매비율이 역주행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2016년 0.1%에 불과했던 불완전판매비율이 지난해에는 0.26% 올 상반기에만 0.25%로 매년 편법 영업이 악화되고 있다.

더케이손보도 2016년 0.04%였던 불완전판매비율이 2017년 0.1%, 2018년 상반기 0.13%를 기록해 소비자 중심의 영업보다는 실적 중심의 영업이 행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금융소비자연맹 조연행 대표는 “보장 내용이 간단하고 명확한 일부 상품의 경우 TM채널을 통해 판매해도 무리가 없지만 그 외에 복잡하고 까다로운 상품의 경우 TM를 통해 판매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직접 설계사와 대면해 보험 상품에 가입해도 불완전판매가 횡행하는데 TM채널을 통해 완전판매가 이뤄지기는 더욱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보험사의 불완전판매 관행을 뿌리 뽑기 위해 해피콜 제도 개선, 상품내용 이해 여부에 관한 확인 방식 개선 및 TM설계사교육 강화 등 다양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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