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불법 도박 연령이 초등학생까지 낮아진 가운데 토스(비바리퍼블리카)가 청소년 도박 방지 서비스 '우리아이 지킴이' 서비스를 내놓았다. 다만 일부 이용자는 위험 거래 탐지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토스는 지난 2023년 1월부터 보이스피싱·도박·명의도용 등 위험 거래 발생 시 가족에게 알림을 전하는 '가족 보안 알리미'를 운영해 왔다. 이어 지난 20일 출시한 '우리아이 지킴이'는 청소년의 불법도박 예방에 초점을 맞춰 보호 대상을 확대한 서비스다.

미성년 회원이 불법도박 의심 계좌로 송금을 시도하면 거래 완료 전 경고 화면이 뜬다. 해당 계좌의 위험성과 도박 자금 송금에 따른 법적 처벌 가능성을 안내해 청소년 스스로 송금을 중단하도록 유도한다. 특히 만 14세 미만 회원이 도박 자금 수취 계좌로 확인된 곳에 송금을 시도하면 사전 동의를 마친 법정대리인에게 알림이 전달된다.

토스는 자체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통해 비정상적인 거래 패턴과 계열사 신고, 수사기관 영장 등을 통해 확보한 위험 계좌 정보를 분석하고, 자금 흐름으로 연결된 계좌와 송금 패턴까지 추적해 새로운 의심 계좌를 찾아낸다고 설명한다.

이 과정에서 도박 수취 계좌로 확인된 곳은 '도박위험 계좌'로 지정해 경고 및 보호자 알림을 발송하고, 정황이 의심되는 계좌는 '도박주의 계좌'로 분류해 지속 모니터링한다.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불법 도박 확인했지만 토스 앱엔 '의심거래 0건'…탐지 한계 지적

그러나 일부 이용자는 실제 불법도박 거래를 제대로 탐지하지 못한다며 한계를 지적했다. 

이들은 "아이가 불법 도박한 사실을 확인했는데 정작 토스 앱에는 '의심 거래 0건'으로 표시됐다", "한 달에 수백만 원이 오갔는데도 탐지되지 않았다"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불만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토스 측은 '의심 거래 0건' 안내는 현재까지 당사 데이터상 탐지된 위험 거래가 없다는 의미일 뿐 해당 계좌가 도박과 완전히 무관함을 보증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토스 관계자는 "FDS는 축적된 데이터와 알려진 거래 패턴을 기반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연관성이 적은 신규 계좌나 위험 정보가 아직 확보되지 않은 계좌는 특정 시점에 탐지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토스는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이용자와 보호자의 신고 정보를 내부 검증을 거쳐 위험 계좌 정보와 FDS에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험 계좌와 자금 흐름으로 연결된 계좌까지 분석 범위를 넓히고, 신고·탐지 데이터를 축적해 미탐지 영역을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도박 송금 막을 수 없나…토스 "차단보다 개입"

'우리아이 지킴이'는 경고 화면을 통해 자발적인 송금 취소를 유도할 뿐 송금 자체를 강제로 차단하지는 않는다. 자녀의 불법도박을 우려하는 부모 입장에서는 송금이 아예 이뤄지지 않도록 차단하는 기능이 필요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토스 측은 시스템적 한계가 아닌 '의도된 설계'라고 밝혔다.

토스 관계자는 "도박은 보이스피싱 같은 사기 범죄와 달리 이용자가 직접 자발적으로 송금한다는 특성이 있다"며 "또한 '의심' 계좌 단계는 확정된 상태가 아니어서 정상 거래일 가능성도 존재하므로 금융사가 임의로 송금을 막는 것은 정당한 거래까지 차단하는 과잉 개입이자 법적으로도 신중해야 할 부분"이라고 전했다.

'우리아이 지킴이'는 단순 차단보다 위법성 안내와 보호자 알림을 통한 '실질적 개입'에 중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도박은 이용자 스스로 멈추지 않으면 근절되기 어렵고, 단순 차단 조치만 취할 경우 다른 계좌나 타 금융 수단을 이용하는 등 거래가 음성화될 위험이 크다는 점도 고려됐다.

토스 관계자는 "경고에도 송금을 강행한 계좌는 신고와 검증을 거쳐 FDS에 반영하고 이를 통해 향후 탐지 정확도를 높인다"며 "결국 막는 것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보호자가 함께 개입해 풀어가도록 돕는 서비스로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컨슈머치 = 전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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