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증권이 해외옵션 계좌 개설 과정에서 시청해야하는 의무교육 영상을 화면에서 숨길 수 있도록 기능을 제공해 논란이다.
초고위험 상품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한 의무교육 제도의 취지를 금융사가 스스로 훼손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토스증권에서 해외옵션 계좌 개설 절차를 진행하면 기초교육 영상이 재생된다.
영상 재생 중 다른 화면으로 이동하려 하면 "기초 교육영상을 숨겨둘까요?"라는 안내 팝업이 나타난다. 숨김을 선택해도 영상은 계속 재생된다는 설명도 함께 제공됐다.
해당 기능으로 투자자는 교육 영상을 실제로 시청하지 않고도 앱의 다른 기능을 이용하며 필수 이수 시간을 채울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교육 틀어놓고 제대로 안 본 건 온전히 투자자 잘못이지만 저런 기능을 제공하는 토스도 책임 있는 것 아니냐", "딴짓해서 시간 채우기를 공식으로 지원하고 있다" 등 비판이 이어졌다.
해외파생상품에 대한 사전 교육 의무는 지난해 신설됐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회사의 영업 및 업무에 관한 규정」 제2-5조의3(투자자의 적격성 확인 등) 제3항에 따르면, 금융투자회사는 일반개인투자자가 외국 거래소의 선물 및 옵션 거래를 하고자 하는 경우 1시간 이상의 파생상품 교육과정과 3시간 이상의 해외 파생상품 모의거래과정을 이수하도록 하고 이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기존 한국거래소 중심의 국내 파생상품 사전교육에 이어 해외파생상품의 위험성이 커짐에 따라 지난해 9월 규정이 신설돼 12월부터 본격 시행됐다.
토스증권 역시 미국주식 옵션에 대해 '단기간에 원금 전액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초고위험 상품'이라며 상품 구조와 리스크를 충분히 이해한 뒤 거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리스크를 알리기 위한 교육영상을 '숨김 재생' 기능으로 사실상 무용지물로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규정에 교육 영상을 숨김 처리하면 안 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실질적인 취지를 고려하면 숨김 처리 기능을 제공하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토스증권은 숨김 기능이 악용될 가능성을 인지하지 못했고, 다른 화면 이동 시 교육 영상이 중단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취지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파생상품 사전교육의 취지에 비춰 해당 방식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현재 관련 기능과 안내를 즉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컨슈머치 = 전향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