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증시 불황 속 악재까지 겹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증시를 주도해 온 바이오 관련주들이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 및 환율 전쟁 등 외부 불확실성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의 구속, 신라젠 임상실패 루머,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고의' 판정 등 악재들이 지속적으로 돌출하고 있는 탓이다.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제약바이오주 특성 상 네이처셀 및 신라젠과 같은 종목들의 이슈는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23일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3.9%, 코스닥 제약지수는 4.8%나 급락하면서 지난 6월 중순 이후 또 한번 시장이 패닉 상태로 몰렸다.

실제 이 날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 삼형제는 맥을 못 출 정도로 하락했다. 셀트리온 삼형제 중 맏형인 셀트리온은 6.30%(-1만8,000원) 감소했고, 셀트리온제약도 10.88%(8,700원) 급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도 무려 10.08%(-9,900원)나 하락했다.

이 밖에 대표 바이오주 신라젠은 전일 대비 3.27%(-8,200원) 내린 53,600원에 거래를 마감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36%(1만 원) 하락한 채 거래를 종료하는 등 시가총액 상위권에 포진한 바이오 종목 대부분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2분기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은 실적발표와 동시에 어느 정도 완화된다면 현재의 주가가 저점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3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분기 실적발표를 시작으로 25일 동아에스티, 27일 유한양행과 종근당, 31일경 녹십자와 한미약품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 무역갈등과 환율 전쟁 등 외부 불확실성으로 주가하락이라는 장대비를 피하기를 어렵다고 볼 수 있다”며 “그러나 제약바이오주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폭락이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어느 정도 해소된다면 지금의 주가는 분명 저점에서 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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