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의 최가온이 한국 스키 사상 첫 동계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은 현재까지 총 4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이 가운데 3개(금 1·은 1·동 1)가 스노보드 종목에서 나왔다.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의 김상겸이 은메달, 여자 빅에어의 유승은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최가온 선수가 여자 하프파이프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최가온 선수 (출처=국제스키연맹 인스타그램)
최가온 선수 (출처=국제스키연맹 인스타그램)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설상 대표팀의 선전은 선수 개인의 투혼을 넘어 한국 설상 종목에 대한 장기 투자 성과로도 평가된다. 대한민국 설상 종목에 대한 투자와 지원에서는 롯데 그룹을 빼놓을 수 없다.

롯데는 2014년 대한스키협회(KSA) 회장사를 맡은 이후 지난 9년간 175억 원 이상을 투자했고, 최근까지 스키·스노보드 종목에 총 300억 원 넘는 지원을 이어왔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2014년 11월 대한스키협회장에 취임하며 “스키 대중화에 앞장서고 설상 종목의 르네상스 시대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학창 시절 스키 선수로 활동한 그는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국내 스키 발전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왔다. 합동·전지훈련 확대, 국제대회 참가 지원, 장비 지원 등 국가대표 선수들의 기량 향상 지원에 힘썼으며, 사기 진작 차원에서 메달권뿐 아니라 4~6위 선수까지 포상 범위를 넓혀 운영해왔다.

2022년에는 ‘롯데 스키 & 스노보드팀’을 창단해 유망주를 직접 육성하기 시작했다. 당시 14세였던 최가온도 창단 멤버로 합류해 계약금과 국내외 훈련비, 장비 지원을 받았고 멘탈 트레이닝과 교육 프로그램 등 맞춤형 관리 속에 성장했다.

롯데의 후원은 위기 속에서 더욱 빛났다.

2024년 스위스 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 월드컵 도중 허리 부상을 입은 최가온은 현지에서 긴급 수술과 치료가 필요한 상황에 놓였다. 신 회장은 치료비 전액인 7000만 원을 지원했고, 최가온은 당시 감사 편지를 보내며 올림픽 무대에서의 선전을 약속했다.

그리고 2년 뒤, 올림픽 금메달로 약속을 지켰다.

한국 설상 종목은 오랜 시간 비인기 종목으로 분류돼 왔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이상호가 스노보드 은메달을 따내며 첫 돌파구를 열었고, 이후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에서 꾸준히 성과가 이어졌다.

이번 최가온의 금메달은 그 흐름의 정점이다. 단순한 개인 우승이 아니라, 한국 설상 종목이 세계 정상에 올랐음을 의미한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1월 대한체육회로부터 동계 스포츠 발전 공로를 인정받아 감사패를 받았다. 10년 넘게 이어진 투자와 지원은 이제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결과로 돌아왔다.

[컨슈머치 = 전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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