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인터내셔널이 1329억 원을 투자한 인도네시아 니켈광산이 지난해 산림 훼손을 이유로 현지 정부로부터 약 190억 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징금 규모는 해당 광산이 2025년 거둔 영업이익의 93%에 이른다.
지난 14일 LX인터내셔널이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종속회사인 인도네시아 니켈광산 PT. 아디 카르티코 프라타마(PT. Adhi Kartiko Pratama, AKP)는 지난해 9월 19일 인도네시아 산림환경부로부터 216억 루피아, 같은 해 12월 23일 인도네시아 산림정비 태스크포스(Satgas PKH)로부터 1860억 루피아의 과징금을 각각 부과받았다. 총 과징금은 2076억 루피아로, 2025년 평균 환율 기준 약 190억 원에 해당한다.

■영업익 4배 늘었지만 과징금에 순손실
AKP는 지난해 니켈 생산량 증가 등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AKP가 공시한 2025년 감사 연결재무제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1조1777억 루피아로 전년 대비 91.2%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230억 루피아로 전년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니켈광 생산량도 274만9871웨트미터톤(WMT)으로 전년보다 약 50% 증가했다. 당초 250만t이었던 2025년 생산 목표는 지난해 12월 연간 생산·판매계획(RKAB) 개정을 통해 275만t으로 상향됐으며, 실제 생산량은 상향된 쿼터에 근접했다.
하지만 과징금이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기타비용에서 1969억 루피아가 발생했으며, 회사는 지난해 결산 과정에서 과징금을 비용으로 반영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세전이익은 261억 루피아로 줄었고, 법인세 529억 루피아가 반영되면서 최종적으로 267억 루피아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LX인터내셔널은 두 건의 과징금과 관련해 반기보고서에 이행현황을 '납부 완료', 대책을 '광산 관리 강화'로 기재했다.
■LX인터내셔널 "산림 훼손, 대부분 인수 전에 발생"
두 건의 제재 사유는 모두 ‘산림구역 관리미흡’이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가 문제 삼은 구역은 광산 전체 면적의 0.48%에 해당하는 극히 일부다. 또 그중 대부분은 LX인터내셔널이 광산을 인수 이전에 발생한 무단개발로 파악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조사에 적극 협조했으며 과징금 납부를 완료하고, 산림 복원 계획 수립 후 후속 조치를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자연현상에 따른 유실이나 지역민 경작, 제3자의 불법 벌목 등이 주요 원인"이라며 "적발 지역은 지역 주민 및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1329억 투자한 니켈광산…환경 관리 과제
LX인터내셔널은 2차전지 핵심광물 사업 확대를 위해 니켈광산 투자를 이어왔다.
2023년 11월 AKP 지분 60% 취득을 결정하고 2024년 1월 16일 1329억 원의 납입을 완료했다. 이후 지분을 추가 취득해 현재 보유 지분율은 69.57%다.
인수 약 2년 만에 부과된 두 건의 과징금은 원화로 약 190억 원으로, 초기 투자금의 약 14%에 해당한다.
다만 이번 과징금은 2025년 결산에 이미 비용으로 반영돼 올해 실적에는 추가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전망이다. AKP는 올해 상반기에도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컨슈머치 = 전정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