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피앤지 '위스퍼' 한국 시장서 철수도
유해성분 검출 논란에 업계 '신뢰 회복' 만전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계속되는 생리대 안전성 이슈로 소비자 불안이 커지고 있다. 

지난 10월 16일 ‘오늘습관’ 생리대에서 라돈이 검출됐다는 JTBC의 보도 이후, 온라인상에는 “지난해에도 발암물질 검출로 생리대 파동이 있었는데, 올해는 라돈 검출됐다니 뭘 믿고 써야 할지 모르겠다”, “생리대 안전에 대한 정부 규제를 강화해 달라” 등 수많은 소비자 의견이 올라왔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의 분석 결과 ‘오늘습관’ 생리대는 안전 기준에 적합하다는 결론을 냈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은 혹시 모를 불안감에 떨고 있다.

이에 ‘생리대 전성분표시제’ 강화에 대한 소비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생리대 업계는 계속되는 논란으로 현재 다양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 품질 테스트 및 유해성분 검사 결과 공개

라돈 등 유해성분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위해 실제 유해성분 검사 결과에 대해 공개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내츄럴코튼 시그니처 생리대’의 제조사인 ㈜내츄럴코리아는 최근 ‘라돈 불검출 시험성적서’를 공개했다. 이와 함께 SGS에 시험 의뢰한 TVOC, Vocs의 테스트 결과와 함께 소비자가 궁금해 하는 유해성분 검사 결과 및 전성분까지 공개했다.

‘시크릿데이 생리대’ 역시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외부분석 결과 요오드(I-131), 세슘(Cs-134, Cs-137) 방사능 성분 모두 불검출 판정을 받은 검사서를 공개했으며, 라돈이 검출 가능성이 있는 광물성 물질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함께 내놓았다.

‘청담소녀’도 SNS 채널 및 홈페이지를 통해 라돈 불검출 시험성적서를 공개한 바 있으며 라돈 검출 의혹을 받았던 오늘습과노 생리대 측에서도 안전성을 입증할 수 있는 시험결과서를 공개했었다.

■한국피앤지(P&G) 생리대 브랜드 ‘위스퍼’ 국내 철수

지난해 불거진 생리대 파동과 이번 라돈 검출 논란으로 생리대업계가 계속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한국피앤지가 생리대 브랜드 ‘위스퍼’를 더 이상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에서는 유해성 논란과는 무관하게 진행된 부분이라고 강조했지만 업계에서는 안전성 논란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비단, 한국피앤지의 위스퍼만이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니다.

일회용 생리대를 판매하는 업계가 모두 생리대 안전성 이슈로 인해 매출 부진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이 유기농 생리대, 생리컵, 면 생리대 등으로 갈아타면서 실적 감소까지 이어진 것이다.

직구몰 ‘비타트라’에 따르면 실제로 유기농 등을 표방하는 나트라케어 등의 직구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07% 상승했다.

반면, 유한킴벌리와 LG유니참의 국내 대표 생리대 제조사의 경우 전년 대비 각각 9.54%, 8.61%의 매출 하락을 경험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 생리대 파동 이후 수 많은 브랜드가 난립하기 시작했는데 이번 라돈 사태로 또 한 번 신뢰를 잃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업계 신뢰 회복을 위해 소비자가 안심할 수 있는 제품 생산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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