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유, 밀가루의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원영희) 물가감시센터는 매월 셋째주 목, 금요일 양일간 서울시 25개 구, 경기도 10개 행정구역의 420개 유통 업체에서 39개 품목, 82개 제품의 생활필수품과 공산품에 대한 가격 조사에 나서고 있다.

장보기, 쇼핑, 영수증, 물가(출처=pixabay)
장보기, 쇼핑, 영수증, 물가(출처=pixabay)

생활필수품 35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2021년 1분기 대비 2022년 1분기에 32개 품목의 가격이 상승하고 3개 품목은 하락했다. 상승한 32개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6.9%로 전체 평균 상승률(5.8%)보다 1.1%p 높았다.

가격 상승률 상위 5개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13.8%로 나타났다.

밀가루(15.2%), 사이다(14.7%), 콜라(13.7%), 쌈장(13.0%), 식용유 (12.6%) 순이었다. 상승률이 가장 높은 밀가루는 전년 동기 대비 평균 가격이 1462원에서 1684원으로 222원(15.2%) 올랐다. 한편, 가격이 하락한 3개 품목은 달걀(-10.6%), 샴푸(-5.4%). 햄(-0.2%) 순으로 나타났다.

개별 제품으로 살펴봤을 때, 물가감시센터가 조사하는 생활필수품 78개 제품 중 펩시콜라(롯데칠성음료)가 19.1%로 가장 많이 올랐다.

전년동기대비 가격 상승률 상위 제품(출처=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전년동기대비 가격 상승률 상위 제품(출처=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그 뒤로 곰표 밀가루 중력분(다목적용)(대한제분)이 17.4%, 칠성사이다(롯데칠성음료) 14.7%, 콩 100% 식용유(오뚜기) 14.6%, 고소한 참기름(오뚜기) 14.3%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4분기에 이어 주요 원재료가 콩류(대두, 대두유)인 콩 식용유, 장류 제품들의 가격 상승이 눈에 띄었으며 밀을 원재료로 한 곰표 밀가루 중력분(다목적용) (대한제분)과 백설 밀가루 중력분(다목적용) (CJ제일제당)이 각각 17.4%, 13.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밀가루 제품의 가격 상승을 함께 확인할 수 있었다. 펩시콜라의 경우 2021년 2월에 7.9%, 2021년 12월에 7.3% 출고가가 인상된 것이 소비자가격 상승에 반영된 것으로 보여진다.

2021년 4분기 대비 2022년 1분기의 가격 변동을 살펴보면, 35개 품목 중 28개 품목이 상승하고 7개 품목이 하락했다. 상승한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3.9%로 나타났다.

상승률 상위 5개 품목은 씨리얼(11.5%), 밀가루(10.3%), 사이다(8.9%), 고추장(7.4%), 된장(6.6%)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격 하락률 상위 5개 품목은 햄(-8.1%), 즉석밥(-2.9%), 샴푸(-2.0%), 달걀(-1.1%), 오렌지주스(-0.8%) 순으로 나타났다.

협의회가 조사한 생활필수품 35개 품목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5.8% 가격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콩류를 주 원재료로 하는 식용유는 2020년 1분기부터 꾸준히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 상위 10개 제품에 이름을 올렸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수급 불안정뿐만 아니라, 미국의 밀 작황 우려 등의 원인으로 밀을 원재료로 하는 씨리얼 및 밀가루 제품 등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협의회는 “식용유와 밀가루 제품은 기초식품으로 체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정부에서도 적극적인 해결책 마련에 힘써야 할 때”라면서 “사료, 식품 원료구매 자금에 대한 추가 금리를 인하 등 단기적인 대책뿐 아니라, 식량자급률을 높여 해외 원료 시장 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장기적인 가격 안정화를 도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컨슈머치 = 이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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