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설립한 사회적가치연구원(CSES)이 SK텔레콤, 일본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인공지능(AI) 시대에 걸맞은 사회적가치 글로벌 표준 측정 기준 수립에 나선다.

(왼쪽부터) 엄종환 SKT 지속가능경영실장, 겐다 야스유키 일본 소프트뱅크 코퍼레이트 총괄, 나석권 사회적가치연구원 대표이사 (출처=사회적가치연구원)
(왼쪽부터) 엄종환 SKT 지속가능경영실장, 겐다 야스유키 일본 소프트뱅크 코퍼레이트 총괄, 나석권 사회적가치연구원 대표이사 (출처=사회적가치연구원)

세 기관은 9일 서울 SKT타워에서 'AI·ICT 기업의 사회적가치 측정 및 상호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 2024년 맺은 1차 협약의 성과를 고도화하고 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번 협력의 기반이 된 사회적가치 화폐화 측정 체계는 기업의 경제적 성과와 사회적 기여를 동시에 측정해 경영에 반영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DBL(Double Bottom Line) 경영철학에서 비롯됐다.

사회적가치연구원은 이 개념을 정량화된 화폐가치로 환산하는 연구를 지속하며 산업 현장 적용과 국내외 확산을 주도해왔다. 2024년 1차 협약 이후 세 기관은 DBL 기반의 측정 체계를 일본 소프트뱅크의 실제 사업에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사회적가치연구원은 소프트뱅크 맞춤형 지표와 산식 개발을 지원했고, SK텔레콤은 기존 ICT 분야에서 쌓은 노하우를 공유했다.

그 결과 일본 소프트뱅크는 장애인 통신요금 할인 프로그램을 비롯한 경제·환경·사회 분야의 14개 가치 항목을 화폐 단위로 환산해 자사 홈페이지에 공시하는 성과를 냈다. 이는 기업의 무형적 사회 기여 활동을 객관적 수치로 증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다. 이후 세 기관은 2025 대한민국 사회적가치페스타와 베이징포럼 등 국제 무대에서 이러한 성과를 발표하며, 사회적가치 측정이 단순한 내부 관리용 지표를 넘어 글로벌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는 표준 경영 언어이자 지속가능경영의 핵심 체계임을 입증해왔다.

이번에 체결된 2차 협약은 협력의 범위를 생성형 AI와 AI 모델 기반 완성형 플랫폼 등 최신 기술 영역으로 넓히는 것이 핵심이다.

세 기관은 AI 기술 확산으로 인해 나타나는 경제적, 환경적, 사회적 변화를 종합적으로 반영한 고도화된 지표를 공동 연구한다. 기업의 실제 AI 서비스 운영 사례를 바탕으로 도출된 방법론을 검증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거치며, 이를 통해 기업이 AI 사업으로 창출한 가치를 객관적으로 계량화하여 경영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는 표준을 다질 계획이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으로 정보통신기술(ICT)과 AI 관련 분야의 가치 공동 측정, 산업 적용이 가능한 표준 방법론 및 케이스 스터디 개발, 공동 연구보고서 발간과 국내외 포럼 등을 통한 글로벌 확산 기반을 구축한다.

협약식에 앞서 진행된 실무 회의에서는 SK텔레콤과 소프트뱅크 양사의 AI 사업 현황을 검토하고 생성형 AI 서비스가 사회에 미치는 파급 효과와 측정 방향성을 논의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단순한 기술 주도권 경쟁보다 AI를 활용한 기업 활동의 사회적 영향을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공유하는 역량이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

나석권 사회적가치연구원 대표이사는 지난 2년간의 협력을 통해 사회적가치 측정의 객관성과 경영 전반의 실실적 활용 가능성이 검증됐다고 설명했다.

나 대표는 AI 시대에는 단순한 기술의 발전 속도보다 기업의 AI 활용 활동이 사회에 어떤 파급 효과를 주는지 객관적으로 계산하는 작업이 본질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SK텔레콤 및 소프트뱅크와의 공조를 밀도 있게 유지하며 AI와 ICT 분야의 측정 기준을 고도화하고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표준 체계를 완성하겠다고 전했다.

사회적가치연구원은 향후 국내외 기업 및 연구기관과의 연대를 넓혀 미래 산업 전반의 사회적가치 평가 기반을 주도하고 지속가능한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방침이다.

[컨슈머치 = 전향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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