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루텐 프리(Gluten Free)'를 내세운 식품들이 '건강식' 이미지를 앞세워 출시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는 '글루텐 프리'의 표시 기준만 마련돼 있을뿐 공인 인증 체계가 없다. 국가 공인시험법이 없다 보니 글루텐 제품들의 함량에 대한 관리·감독도 난항을 겪고 있다.

밀가루, 반죽, 빵 (출처=PIXABAY)
밀가루, 반죽, 빵 (출처=PIXABAY)

■글루텐 프리, 건강식일까?

글루텐은 밀·보리·호밀 등에 들어 있는 식물성 단백질이다. 물과 섞이면 반죽에 탄성을 만들어 빵이나 면의 식감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글루텐이 알레르기나 소화장애를 일으키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는 셀리악병(Celiac disease)이나 밀 알레르기, 글루텐 불내증 등이 있는 사람에게 해당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글루텐이 유해한 성분이 아니며, 글루텐 프리 식품은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선택해야 하는 식품이라고 설명한다.

제품에 따라서 오히려 일반 식품보다 단백질 함량은 낮고 당류나 지방 함량은 더 높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식약처는 글루텐 프리 식품의 제품명에 '속이 편한', '소화가 잘되는' 등의 문구를 사용하는 것은 제품에 특별한 기능성이 있는 것처럼 소비자를 오인시킬 우려가 있어 현행 표시·광고 규정에 저촉될 수 있다고 판단한 바 있다. 

■글루텐 프리, 공인 인증이 없어

현행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 따르면 글루텐 함량이 20mg/kg 이하인 식품만 '무글루텐(Gluten Free)' 표시를 할 수 있다.

다만 글루텐 프리 인증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지난 2021년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서 판매 중인 '무글루텐' 표시 식품 30개를 시험한 결과, 5개 제품(16.7%)에서 표시 기준을 초과하는 글루텐이 검출됐다. 일부 제품은 기준치의 최대 175배에 달했다.

당시 소비자원은 글루텐 함량을 확인할 국가 공인시험법이 없어 관리·감독에 한계가 있다며 식약처에 공인시험법 마련과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또한 소비자들에게는 제품 판매페이지 등을 통해 글루텐 시험성적서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현 온라인에서 판매 중인 글루텐 프리 식품 10개의 판매페이지를 확인한 결과, 시험성적서를 공개한 제품은 1개뿐이었다. 공개된 시험성적서도 글루텐 불검출 결과만 기재돼 있을 뿐 별도의 인증을 받은 제품인지는 확인하기 어려웠다.

■국내 한국쌀가공식품협회 '단체표준 인증' 운영

현재 국내에서는 한국쌀가공식품협회 산하 한국글루텐프리인증원(KGFO)이 글루텐 프리 단체표준 인증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는 글루텐 프리 인증이 없어 기업들은 높은 비용을 들여 해외 인증을 받아왔다.

협회는 2021년 6월 글루텐프리 식품 단체표준을 제정한 데 이어 2022년 10월부터 인증 업무를 시작했다. 해당 단체표준은 기존 농림축산식품부 KS 표준을 바탕으로 마련됐으며, 시험방법은 한국식품연구원이 마련한 방식을 적용한다.

협회 관계자는 "시험성적서만 받아 글루텐 프리 표시를 하는 업체도 있지만, 협회 인증은 제조시설을 직접 방문해 밀가루와의 교차오염 관리 여부까지 확인한 뒤 부여한다"면서 "현재 약 25개 업체, 120여 개 제품이 인증을 받았고, 유럽·미국 수출을 준비하는 기업이나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하는 업체를 중심으로 인증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협회 관계자는 '글루텐 프리'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에게 다음과 같은 사항을 당부했다.

▲인증마크와 함께 성분표시 확인

소비자가 가장 쉽게 인증을 확인하는 방법은 인증마크를 확인하는 것이다. 다만 일반 소비자가 제3자 인증인지, 업체의 자체 디자인인지 구분이 쉽지 않다.

반드시 필요한 경우라면 제조사에 직접 문의하고 구매하는 것이 좋다.

▲쌀가루 제품이 곧 글루텐 프리가 아니다

쌀가루 제품은 밀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조건 '글루텐 프리'라고 착각하는 소비자들도 더러 있다.

하지만 반죽성과 식감을 높이기 위해 일부 쌀가루 제품에 글루텐을 첨가하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쌀가루를 이용한 제품이라고 해서 안심하기 보다, 원재료 표시를 확인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컨슈머치 = 전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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