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식탁의 값어치③]
건강을 생각해 빵을 고를 때 '100% 유기농 밀가루 사용'이라는 문구를 보고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
일반 빵보다 가격이 비싸더라도 유기농 원료를 사용했다는 점에 프리미엄 가치를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100% 유기농 밀가루 사용'과 정부가 인증하는 '유기가공식품(유기농 빵)'은 같은 의미가 아니다.

■'유기농 밀가루'와 '유기농 빵'은 다르다
유기가공식품에 '유기' 표시를 하려면 물과 소금을 제외한 원재료의 95% 이상이 유기 인증 원료여야 한다.
즉, 빵에 사용되는 밀가루뿐 아니라 설탕, 버터, 우유, 달걀 등 주요 원재료도 대부분 유기 인증을 받아야 한다는 의미다.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는 "원료만 유기라고 해서 제품 전체를 유기식품으로 볼 수는 없다"며 "유기가공식품은 원료뿐 아니라 제조방법, 제조환경, 유통과정 등까지 인증 기준을 충족해야 하며 인증을 받은 제품만 유기 인증마크를 표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농어업 육성 및 유기식품 등의 관리ㆍ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유기가공식품은 유기농축수산물을 원료로 제조·가공한 식품을 말한다. 유기 원료를 상업적으로 조달하기 어려운 경우에만 비유기 원료를 최대 5%까지 사용할 수 있다.
또 유기가공식품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이 인증 표시나 이와 유사한 표시를 하거나, 소비자가 인증 제품으로 오인할 우려가 있는 표시를 사용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소비자가 확인해야 할 것은 '유기 인증마크'
'100% 유기농 밀가루 사용'이라는 문구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실제 유기 인증을 받은 밀가루를 사용했다면 이를 표시하는 것은 가능하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는 "유기농축산물을 원료로 사용한 경우에는 유기 원료 함량에 따라 제한적으로 유기 원료 사용 사실을 표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재료의 70% 이상이 유기농축산물인 경우에는 제품 전면(주표시면)이 아닌 제품 후면(정보표시면)에 '유기' 용어 사용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100% 유기농 밀가루 사용'이라는 문구도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정보표시면에 표시할 수 있다.
반면 정부의 유기가공식품 인증을 받은 제품은 제품 전면에 유기식품 인증마크를 표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가 제품이 정부 인증을 받은 유기가공식품인지 확인하려면 제품 전면의 홍보 문구뿐 아니라 유기식품 인증마크 부착 여부와 원재료명 표시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컨슈머치 = 전정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