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CJ헬스케어 홈페이지 캡쳐)
(출처=CJ헬스케어 홈페이지 캡쳐)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여성 비하와 일본 찬양 내용이 담긴 유튜브 영상을 직원들에게 강제로 시청하게 해 논란을 일으켰던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결국 대국민 사과와 함께 사퇴 의사를 표명했지만 분노로 들끓고 있는 비난 여론은 잠재우기는 역부족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한국콜마가 생산하는 제품의 리스트와 함께 불매운동을 촉구하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특히 한국콜마가 최근 인수한 CJ헬스케어 제품을 집중 타깃으로 잡는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사업구조 다각화를 위해 지난해 4월 CJ로부터 1조 원 대 몸집의 CJ헬스케어를 인수해 외형을 확장했다.

CJ헬스케어는 매출액 기준으로 국내 제약업계 10위 내에 드는 제약사다. 전체 매출액의 85%가 의약품 매출이며, 컨디션‧헛개수 등을 판매하는 H&B 사업부문이 15%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인수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CJ헬스케어를 품은 한국콜마는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56.9%, 76.4% 늘어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온라인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일부 소비자들은 한국콜마에 타격을 주기 위해서 CJ헬스케어 제품의 주요 제품인 컨디션과 헛개수를 집중적으로 불매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해당 글의 댓글을 통해 누리꾼들은 “헛개수 내 최애 음료였는데 이제는 절대 먹지 않겠다”, “워낙 많은 화장품 브랜드의 제품을 제조하고 있어 불매운동이 어려웠는데 헛개수나 컨디션은 불매하기 아주 쉬울 듯”, “헛개수와 컨디션이 콜마의 아킬레스건이라고 하니 무조건 불매해야 겠다“ 등의 반응을 보인다.

한국콜마가 국내 제약사와 화장품 회사 등 800여 곳에 제품을 공급하는 회사 제조자개발생산(ODM)기업이다.

한국콜마가 제조하는 브랜드인 이니스프리·토니모리·미샤·에뛰드하우스 등의 고객사 제품을 당장 모두 불매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만큼, 직접적인 계열사인 CJ헬스케어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것이 더욱 효과적인 한국콜마 불매운동이라는 말까지 돌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은 논란이 시작 된지 4일 만인 지난 11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 경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날 윤 회장은 “지난 7일 회사 내부 조회 시 참고자료로 활용했던 동영상으로 인해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사죄 드린다”며 “고객사와 소비자, 특히 여성분들께 진심을 다해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향후 한국콜마는 윤 회장 장남인 윤상현 사장이 총괄하고, 한국콜마홀딩스는 김병묵 사장이 단독대표를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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