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1954년 국내 최초 화장품 연구소 설립 이래 70년 넘게 쌓아온 R&D(연구개발) 역량을 집약해 연구 전용 생성형 AI 체계를 완성했다.

그간 원료나 처방, 특허, 학술 논문 같은 수백만 건의 자료가 각기 다른 시스템에 흩어져 있어 정보 검색과 AI 연동에 차질이 컸다.
이에 아모레퍼시픽 사내 AX 조직은 지난해 KT와 손잡고 '데이터 하이웨이' 과제를 수행했다. 정형·비정형 연구 자산을 AI에 맞춰 표준화한 'AI 데이터 허브'를 구축하고, 이를 작동시킬 전용 대규모 언어모델(LLM) 'AI 어시스턴트 레몬(LEMON, Lab Efficiency Mode ON)'을 선보였다.
연구원들은 레몬을 통해 연구개발부터 생산, 품질, 규제 검토에 이르는 전 과정의 자료를 즉각 조회하고 분석할 수 있게 됐다. 단초가 되는 데이터 탐색과 제안 기능도 강화돼 업무 전반의 속도가 획기적으로 향상됐다.
실제 R&I센터 연구원 대상 베타 테스트에서 제품 기획 시 자료 및 규제 검토에 걸리던 시간이 기존 12일에서 5분으로 대폭 줄었다. 특정 원료의 연구 기록과 제형 적용 가능성을 따져보는 작업 역시 6일에서 5분으로 단축되며 압도적인 효율을 증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단순한 도구 도입을 넘어 연구 체질 자체를 바꾼다는 구상이다. 추후 AI 에이전트 같은 디지털 전환 요소를 늘려 연구진이 소모적인 정보 수집에서 벗어나 가설 설정과 기술 개발 등 본연의 창의적 업무에 몰두하도록 돕는다.
서병휘 R&I센터장(CTO)은 데이터 하이웨이와 레몬이 미래형 연구 체계의 시발점이라며, 정교한 데이터와 AI가 결합해 연구진의 핵심 동반자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단순 분석 업무는 AI 플랫폼에 맡기고 연구자는 독창적인 혁신에 집중하는 구조를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컨슈머치 = 전정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