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폭염이 기승을 부린 지난주, 새벽배송 시장을 연 선두 주자 컬리의 냉장·냉동식품 배송 품질이 논란에 휩싸였다.
냉동 식품이 다 녹아 포장 상자까지 젖어 찢어진 상태로 도착하는가 하면 교환을 신청해 재배송받은 상품마저 녹아 있었다는 리뷰도 있다.
컬리는 원료 수급부터 최종 배송까지 전 과정을 적정 온도로 유지하는 '풀콜드체인(Full Cold-Chain) 시스템'을 강점으로 내세워왔다.
그러나 기록적인 무더위 속에서 나타난 배송 불량은 유통 과정 전반의 온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키웠다.
특히 같은 폭염 조건 속에서도 유독 컬리에서 관련 품질 민원이 두드러지면서 타 주요 유통 업체들의 혹서기 배송 관리 방식과 비교되고 있다.

■SSG·쿠팡·배민, 폭염 대비 '보랭재' 투입 증가
주요 유통 업체들은 신선도 유지를 위해 저마다 품질 방어에 나서고 있다.
SSG닷컴은 냉장·냉동 상품을 전용 보랭제와 함께 별도 파우치에 넣어 배송한다.
SSG닷컴 관계자는 "여름철에는 외부 기온 상승에 맞춰 보랭제 투입량을 최대 2배까지 확대해 운용한다"며 "특히 선도에 민감한 채소류는 운영 기한을 평시 대비 최대 50% 축소한다"고 설명했다.
또 소비자가 수령한 신선식품의 상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조건 없이 환불·교환해주는 '신선보장제도'를 운영하며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쿠팡 역시 혹서기 신선도 유지를 위해 드라이아이스와 아이스팩 등 보랭제 투입량을 10~20% 늘리고, 기후와 환경 변화를 반영해 입고 시기를 조정하는 한편 상품 검품도 강화하고 있다.
AI 선별 시스템을 통해 고품질 물량을 우선 확보하고 산지 현장 검품을 강화하는 동시에 전용 포장재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빠른 장보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배민 B마트도 드라이아이스 사용량을 2배 늘려 냉동 제품의 해동을 방지한다고 밝혔다.
배민 관계자는 "신규 냉매제인 PCM(상변화물질)을 도입해 보냉력을 높였다"며 "은박 봉투 포장 적용 카테고리도 확대했다"고 말했다.
■식약처 '진짜 콜드체인' 조건
식약처는 지난 2022년 12월, 유통·소비 전 과정에서 적정 온도를 유지하도록 돕는 '유통·소비단계별 냉장·냉동식품 취급 가이드'를 제정해 배포했다.
이 가이드라인은 출고 전 단계부터 운반(상·하차), 보관, 판매, 소비자 수령에 이르기까지 단계별 준수 사항을 담고 있다.
특히 유통업체가 식품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지켜야 할 주요 기준은 다음과 같다.
▶출고 전 사전냉각
제품을 운송 차량에 싣기 전 식품 중심부의 온도가 정해진 유통 온도에 도달할 때까지 충분히 냉각해야 한다.
기준 온도는 냉장식품 0~10℃, 냉동식품 -18℃ 이하, 신선편의식품 5℃ 이하 등이다.
▶상·하차 및 운반
상·하차 작업 시 차량 냉각기를 끄거나 문을 열어둔 채 미리 대기해서는 안 되며 작업은 20분 이내로 신속하게 마쳐야 한다.
▶택배 배송
보랭력이 입증된 포장재를 사용해야 하며, 실온 제품보다 우선 배송될 수 있도록 냉장·냉동 식품 스티커를 부착해야 한다.
소비자가 부재 중 배송 시 문자로 즉시 안내해 제품이 실온에 방치되는 시간을 최소화해야 한다.
[컨슈머치 = 전정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