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의 3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단기 부담이 불가피하다는 분석과 대규모 투자를 위한 합리적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8월 28일 약 3조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공시했다. 신주 발행 규모는 227만 주로 기존 발행주식 수의 4.9% 이며, 예정 발행가는 132만2000원으로 할인율은 15%다.
조달자금 중 약 2조7000억 원은 폴리펩타이드(PolyPeptide) 그룹 인수에, 약 3000억 원은 제2바이오캠퍼스 시설투자에 사용할 예정이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 규모가 시장 예상보다 크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투자심리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향후 2~3년 내 집중될 투자재원 확보를 이번 유상증자의 주요 배경으로 제시했다"며 "그룹 인수를 포함해 2034년까지 계획된 주요 투자 규모는 총 15조4000억 원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증자가 당장의 유동성 부족에 따른 불가피한 자금 조달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부채비율은 51.3%, 보유 현금은 약 2조2000억 원으로 추가 차입 여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신주 발행으로 기존 주주의 주당가치가 희석되고 단기적인 수급 부담이 발생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향후 대규모 투자 집행을 고려하면 영업현금흐름과 차입 등을 통한 추가 자금 조달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내다봤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합리적인 선택으로 평가했다.
그는 "유증 물량은 우리사주에 20%를 우선 배정한 뒤 삼성 계열사 대주주에 60%, 일반 투자자에 20%를 배정할 예정"이라며 "유증 물량의 최대 약80%를 삼성바이오 내부 및 그룹사에서 부담하기에 시장 수급 부담 요인이 낮다"고 분석했다.
특히 대주주 삼성 계열사가 최대 1조8000억 원(60%)을 부담하는 구조로 반도체 사업에서 창출한 현금을 삼성바이오의 신성장 동력에 재투자하는 순환 구조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글로벌 CDMO 산업의 경쟁이 단순한 생산능력(CAPA) 확대에서 미국 등 주요 지역 진출과 비만·항체약물접합체(ADC)·이중항체 등 신규 모달리티 확장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
아울러 "삼성바이오가 글로벌 1등 CDMO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시기"라면서 "글로벌 경쟁사들 대비 우수한 자본조달 능력 기반한 대규모 투자 가능하다는 점이 지속가능한 경쟁 우위의 근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컨슈머치 = 전정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