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BC카드)
(출처=BC카드)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카드사들이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에서 ‘신(新) 먹거리’ 찾고 있는 가운데 BC카드가 공들였던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위기를 맞았다.

BC카드에 따르면 BC카드와 인도네시아 최대 국책은행 만디리은행이 공동 설립한 합작법인이 해체된다. BC카드가 보유하던 지분 49%는 만디리은행에 일괄 매각된다.

2014년 BC카드는 인도네시아 최대 국영은행인 만디리은행과 신용카드 매출채권 매입 사업 수행을 위한 신용카드 프로세싱(결제 대행, 매출채권 매입 등) 합작사 설립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2016년 11월 합작법인 '미뜨라 뜨란작시 인도네시아(MTI)'을 설립했다.

만디리은행의 자회사인 ‘만디리 캐피탈 인도네시아’가 합작법인 지분의 51%를, BC카드의 자회사인 ‘BC카드 아시아 퍼시픽’이 나머지 49%의 지분을 보유하는 형태였다. 

당시 미국, 일본, 독일 등 신용카드 프로세싱 기업 10여 곳과 1년 넘게 경쟁한 끝에 얻어낸 결실로 한국 금융산업 역사상 최초로 금융 기술을 직접 수출한 쾌거라고 평가 받았다.

카드사 핵심 비지니스모델인 지불결제 프로세싱 기술을 수출함으로써 인도네시아판 BC카드가 설립된다는 것에 의미가 깊다는 것.

그러나 최근 인도네시아 현지 정부 정책 변화에 따라 합작법인 설립 3년 만에 해체 절차를 밟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만디리은행과 함께 진행 중인 사업 내용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이 BC카드 측의 설명이다. 

BC카드 한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만디리은행과 현지 기간결제망 구축을 위해 협업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만디리은행과 합작법인을 설립했으나, 현지 여건 변화로 합작법인 형태에서 결제인프라와 시스템 구축 및 유지보수 계약 형태로 진행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추후 다른 나라와 합작법인 계획에 대해 BC카드 측은 "베트남 등의  주요 결제 기관과 제휴를 맺고 있지만 향후 구체적인 사업의 형태나 방향은 아직까지 언급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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