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연료비 하락에도 불구하고 누적 적자와 전력망 투자 부담으로 내년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2025~2026년은 사우디 증산 기조 강화와 내수용 물량의 수출 전환, 미국 LNG 수출량 확대 등으로 유가와 LNG 가격 모두 하향 안정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와 동반해 원칙적으로는 전기요금도 하향 조정돼야 하나 2021~2023년 연료비 인상 구간에서 연료비 연동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동사는 3년 누적 기준 43조 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다"며 "손실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사채와 차입금을 발행한 결과 현재 연간 이자비용만 4조 원을 넘어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와중에 현 정부는 AI 산업 육성 및 재생에너지 활용한 데이터센터 전력사용 지원, 에너지고속도로 건설 등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를 제대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전력망 투자가 수반돼야만 한다"며 "동사는 이미 전력망에 연 8~9조 원을 집행 중이고, 그 외 부문을 포함해 올해 20조, 내년 24조 원의 지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연료비 하락과 산업용 전기료 인상으로 지난해부터 이익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긴 하나, 현 재무구조에서는 추가적인 대규모 투자를 더 감당해내기 쉽지 않다"며 "현 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전기요금 인상이 피할 수 없는 선택지"라고 판단했다.
다만 "아직까진 집권 초반인 만큼 당분간 동결 기조가 유지된 후 내년 초 정도 요금인상 시행에 무게를 둔다"고 내다봤다.
한국전력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68% 증가한 14조2000억 원으로 전망됐다.
그는 "아직 세부사항이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내년부터 LMP(지역별 차등요금제) 제도가 도·소매시장에 동시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SMP(전력도매가격), 전력 판매단가가 각각 10원씩 변동된다고 가정할 경우, 전력구입비 하락 효과가 좀 더 커 연결 기준 동사 손익 효과는 연간 대략 1조3000억 원 내외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연료비 하락과 LMP 시행에 따른 전력구입비 감소, 그럼에도 대규모 전력망 투자 재원 조달을 위한 전기요금 인상에 근거해 올해 영업이익은 14조2000억 원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연료비·전력구입비 하락과 요금 인상 가능성, 배당금 증가 등 원전 관련 모멘텀 외에도 투자포인트들은 충분하다"며 "최근 원전 기대감에 숨겨진 동사의 이익체력 개선 잠재력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3월 5일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사채발행 한도 이슈 해소, 적극적인 설비투자 등을 위해 추가적인 전기요금 인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2023년 5월 16일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동사의 대규모 자구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컨슈머치 = 정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