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11일 개최되는 ‘제5회 천안 이봉주마라톤대회’ 접수 과정에서 사전접수 의혹이 제기됐다.

천안시체육회가 주최하는 이 대회는 지난 7월 31일 오전 10시부터 하프·10km·5km 등 3개 부문, 총 7000명 규모의 참가자를 선착순으로 모집했다.

지난 4일 천안 지역 한 러닝크루 관계자 A씨는 일부 마라톤 동호회의 사전접수 정황을 공개해며 의혹을 제기했다

A씨가 육상연맹 회장과 통화 후 한 마라톤 클럽 단체 대화방에 '선단체 접수 내역을 외부에 절대 발설하지 말라'는 보안 유지 공지가 올라왔다. (출처=A씨 제공)
A씨가 육상연맹 회장과 통화 후 한 마라톤 클럽 단체 대화방에 '선단체 접수 내역을 외부에 절대 발설하지 말라'는 보안 유지 공지가 올라왔다. (출처=A씨 제공)

■"한 달 전 명단 취합"…이봉주마라톤 사전접수 의혹

A씨는 "일부 마라톤 동호회가 한 달 전부터 참가자 명단을 취합해 사전접수를 마쳤다는 소문이 돌았다"며 "접수 일주일 전 관련 SNS 대화 내용을 확인하면서 의혹을 갖게 됐다"고 주장했다.

A씨가 공개한 한 마라톤 동호회 단체 대화방 캡처에는 '6월 28일 단체접수를 완료했다', '대회 접수 파일을 천안육상연합회에 송부했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후 A씨는 접수 하루 전인 7월 30일, 육상연맹과 대회 사무국에 문제를 제기했으나 부인당했다. 하지만 그 직후 한 마라톤 동호회 단체 대화방에 '사전접수 보안 유지' 공지가 올라온 사실을 확인하면서 의혹은 깊어졌다.

그는 접수 당일 서버 접속 장애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접수 개시 후 약 2시간 동안 서버가 마비됐다. 

A씨는 "지난해 5000명 모집 당시에는 10분 만에 마감됐는데, 올해는 10km 부문 마감까지 약 2시간 반이 걸렸다"며 "개인 참가자의 접속을 막아놓고 사전접수 명단을 업로드한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이후 A씨는 천안시에 관련 내용을 제보했고, 시장 지시로 사실관계 조사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천안시 "온라인 접수만 인정…접속 장애는 트래픽 때문"

천안시 문화체육국 체육진흥과는 일부 클럽이 변경된 접수 방식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 예년 방식대로 명단을 제출했고, 이를 사전접수가 완료된 것으로 오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천안시는 온라인 접수 외 다른 방식으로 제출된 명단은 인정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체육진흥과장은 "지난해까지는 그룹과 개인 접수를 별도로 운영했지만, 올해부터는 온라인 개인 신청만 받도록 일원화했다"며 "일부 클럽이 예년처럼 자체적으로 회원 명단을 취합해 홈페이지에 안내된 대행사 이메일로 보냈고, 육상연맹이나 클럽 내부에서는 이를 마치 사전접수가 완료된 것처럼 인식하거나 이야기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2시간 가량의 접속장애가 사전접수 처리를 위한 의도적인 조치였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트래픽 분석 결과 당일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를 정도로 참가 희망자가 폭주한만큼 동시 접속자 수가 급증해 발생한 서버 마비 현상"이라고 말했다.

■추가 모집 진행…"내년부터 접수 방식 개선 검토"

천안시는 현재 온라인을 통한 정상 접수 인원이 총 6170명이라고 집계했다. 전체 모집 정원 7000명에 못 미치는 잔여 인원은 추가 모집을 통해 충원할 예정이다.

체육진흥과장은 "모집 정원 7000명 가운데 남은 830명과 오는 28일까지 발생하는 취소분을 합쳐 추가 모집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천안시체육회와도 같은 입장으로 참가자들에게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한 사과와 추가 모집 계획 등을 담은 공지를 오늘 중 홈페이지에 게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회의 접수 방식 전반을 재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이번 일로 참가를 희망했던 시민들에게 불편과 실망을 드린 점은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내년부터는 선착순 접수 방식 유지 여부를 비롯해 추첨제 도입 등 접수 방식 전반을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컨슈머치 = 전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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