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경기도 화성시 롤링힐스 호텔에서 세계자동차공학회연합(FISITA)과 손잡고 'FISITA 월드 모빌리티 서밋 2026'을 주관했다.

1948년 발족한 FISITA는 세계 자동차공학회와 글로벌 산업 전문가들이 기술 혁신과 지식 공유를 도모하는 글로벌 협력 체계다. 이 기구는 2년마다 각국 모빌리티 기업 경영진과 기술책임자를 초청해 현안과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서밋을 이어오고 있다.
국내에서 최초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의미가 깊다. 현대차·기아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 김창환 부사장이 한국인 가운데 처음으로 FISITA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어서다. 현대차그룹은 회장사 자격으로 주요 일정 및 프로그램 전반을 기획하고 이끌었다.
행사 첫날 기조연설자로 나선 현대차·기아 R&D본부 만프레드 하러 사장은 배터리 전기차(BEV)와 하이브리드(HEV),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수소전기차(FCEV)를 망라하는 전동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시시각각 바뀌는 시장 조건과 소비자 요구에 유연하게 맞추기 위한 연구개발 방침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전통 엔지니어링 기술에 AI 중심 디지털 역량을 더해 개발 체계를 고도화하고, 기술 간 시너지를 내어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피력했다.
김창환 부사장은 개회사에서 자동차 산업이 미증유의 변화를 맞물려 지나가는 만큼 기술적 접근법을 다변화하고 국제적 공조를 강화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모빌리티의 복잡성 포용(Embracing the Complexities of Mobility)'을 화두로 삼은 이번 서밋에서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자율주행, AI, 배터리 및 에너지 인프라 등 핵심 분야 과제들이 대거 다뤄졌다. 현대차그룹 외에도 GM, 도요타, 보쉬, 샤오미, 창안자동차 등 세계적 완성차 및 부품사 경영진이 대거 참석해 산업계 현안과 청사진을 교유했다. 참석자들은 기조연설과 토론을 거치며 AI·소프트웨어 기술 발전, 자율주행 고도화, 전동화 다변화 추세를 종합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현장에는 주요 기업들의 기술 실물도 전시됐다. 현대차그룹은 제네시스 GV90, 현대차 투싼을 비롯해 배터리 팩, 수소 탱크, 로봇 플랫폼 등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김창환 FISITA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차세대 모빌리티 경쟁력을 단단히 다지는 동시에 글로벌 산업계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며 시장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컨슈머치 = 고준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