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청소기가 유선청소기 시장을 대체하고 있으나 제조사마다 핵심 성능인 흡입력의 표시 단위가 달라 소비자가 객관적으로 제품을 비교한 후 선택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윤수현)은 한국산업기술시험원(원장 직무대행 이일수)과 시중에 유통 중인 무선청소기 10개 제품을 대상으로 최대흡입력을 시험평가하고, 제품별 표시·광고 내용을 조사·검증했다.
시험평가·조사 결과, 10개 중 3개의 제품만 표시된 흡입력 수치를 충족했고, 6개 제품은 흡입력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파스칼(Pa)’ 단위의 진공도를 표시하고 있어 소비자가 성능이 더 좋은 것으로 오인할 여지가 있었다.

파스칼(Pa)은 제품 작동 중 내부의 기압 상태인 ‘진공도’를 나타내는 단위로, 청소기에서 외부 공기를 흡입하는 성능과는 사실상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시험대상 10개 제품 모두 핵심 성능으로 흡입력을 표시·광고하고 있었으나 제품별로 흡입력을 표시하는 단위가 달라 소비자가 객관적으로 제품의 성능을 비교하기 어려웠다.
삼성전자·LG전자 등 2개 제품은 표시 단위로 국제표준(IEC) 흡입력 단위인 와트(W)를, 다이슨·드리미 등 2개 제품은 미국재료시험협회(ASTM) 표준에서 통용되는 단위인 에어와트(AW)를 사용하고 있었다. 반면, 아이닉·아이룸·샤오미·디베아·로보락·틴도우 등 6개 제품은 진공도 단위인 파스칼(Pa)을 최대흡입력으로 표시·광고하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와트(W)와 에어와트(AW)로 표시되는 경우 ‘십’의 자리 또는 ‘백’의 자리값인 반면, 진공도 단위인 파스칼(Pa)은 ‘만’의 자리값을 가진다. 따라서 파스칼(Pa)로 표시·광고하게 되면 소비자가 제품 성능(흡입력)이 더 좋은 것으로 오인할 수 있다.
시험대상 10개 제품을 대상으로 국제표준에 따라 최대흡입력을 와트(W)로 측정하고 제품별 표시·광고 수치와 비교한 결과, 진공도인 파스칼(Pa)로 흡입력을 표시한 제품은 소비자가 성능이 더 좋은 것으로 오인할 여지가 있어 주의가 필요했다.
1만8000~4만8000Pa 범위의 진공도 값을 흡입력인 것처럼 표시·광고한 아이닉· 아이룸·샤오미·디베아·로보락·틴도우 등 6개 제품의 실제 최대흡입력은 58~160W 범위였다. 이는 단위를 제외하고 단순 수치만 비교할 경우 표시·광고 대비 상당히 낮은 수준이었다.
반면 와트(W) 단위로 흡입력을 표시한 삼성전자·LG전자, 에어와트(AW) 단위로 흡입력을 표시한 다이슨 등 3개 제품의 실제 최대흡입력은 280W 이상으로 표시된 수치(280)를 충족했으나, 드리미 제품은 표시된 흡입력 수치(150) 대비 80%(121) 수준이었다.
국가기술표준원(원장 김대자)은 무선청소기의 핵심 성능인 흡입력을 소비자가 통일된 단위(W)로 확인·비교할 수 있도록 내년 초까지 국제표준(IEC)이 반영된 국가표준(KS)의 제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에서는 무선청소기 국가표준에 규정될 예정인 청소성능·소음·먼지 재방출량 등에 관한 시험 설비를 구축하고, 세부적인 시험방법 개발을 통해 제도적 실효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한국소비자원은 무선청소기 10개 제조·수입 업체에 실제 최대흡입력 시험결과와 국가표준 마련 동향을 공유하고, 8개 수입 업체를 대상으로 흡입력 수치·단위 표시의 선제적인 개선을 권고했다.
아울러 한국소비자원은 한국에너지공단에 무선청소기의 효율관리기자재 대상 품목(에너지소비효율등급·청소성능 등 의무 표시) 지정 검토를 요청했다.
한국에너지공단에서는 제도적 혼란 방지를 위해 유럽 Ecodesign의 무선청소기 효율 관리기준 제·개정 동향 및 국가표준(KS) 도입 등과 연계해 무선청소기의 효율관리 기자재 관리대상 품목 지정 시기를 결정할 예정임을 회신했다.
[컨슈머치 = 이용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