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비만 신약 후보물질을 로슈에 기술이전하면서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의 경쟁력과 추가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4일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한 비인크레틴(non-incretin) 계열 UCN2(Urocortin-2) 유사체 HM17321을 로슈 그룹 자회사 제넨텍에 기술이전했다고 밝혔다. 계약금과 단계별 개발, 허가, 상업화 마일스톤을 모두 합친 총 계약 규모는 최대 23억 달러(약 3조5000억 원)에 달한다.
기술이전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미약품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릴리향으로 기술이전한지 불과 3달만에 추가 기술이전 소식"이라며 "이번 물질은 한미약품이 단독 개발한 파이프라인이라는 점에서 계약금 배분 관련 한미사이언스와의 이익배분 이슈도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비만 시장의 후발주자인 로슈·제넨텍은 단순 체중감량률 경쟁보다는 차별화된 기전과 병용을 통한 포트폴리오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며 "지난 3월 SMA·FSHD에서 충분한 근육 성장 및 기능 개선을 입증하지 못해 개발을 중단했으나, 비만에서는 개발을 지속하고 있으며 이번에는 기전이 다른 UCN2 까지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상 초기 단계에도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한미약품의 R&D 경쟁력을 다시한번 입증했다"고 말했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계약을 로슈가 비만 분야에서 글로벌 빅파마 톱3에 진입하기 위한 '마지막 핵심 퍼즐'로 평가했다.
한 연구원은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은 릴리와 노보노디스크의 2강 구도에 로슈·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가 추격하는 3중 구도가 형성돼 있다"며 "로슈는 새로운 기전을 활용한 근육 유지형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을 선제적으로 도입하며 격차를 좁히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계약은 역대 글로벌 비만 신약 기술이전 가운데 두 번째로 큰 규모로 HM17321에 대한 로슈의 높은 기대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HM17321의 적응증이 비만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김 연구원은 "HM17321은 당뇨와 비만, 심혈관질환뿐만 아니라 노화 가속에 따른 근감소증 모델에서도 근력 증가 효과를 보인 바 있다"며 "개발 초기 단계임에도 대규모 계약이 성사된 것은 병용 치료제로서의 가치가 높고, 비만을 넘어 근감소증까지 적응증을 확장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2027년 임상 2상에서 다양한 적응증과 병용요법으로 개발 범위가 확대되면서 대규모 마일스톤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삼중작용제 HM15275도 미국에서 순조롭게 2상 진행 중이고, 동물실험에서 티르제파타이드 대비 높은 지방 감소와 제지방 보존 효과를 보인 바 있다"며 "비만 치료제를 보유하고 있지 않거나 단일 작용제만 보유한 기업은 이를 매력적으로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컨슈머치 = 전정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