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의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연구개발(R&D)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 1일 한미약품은 릴리와 단장증후군 치료 후보물질 '소네페글루타이드(LAPS GLP-2 agonist)'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 규모는 약 1조8973억 원이며, 계약금은 약 1129억 원이다.

증권가는 이번 계약을 한미약품의 연구개발 역량과 플랫폼 기술 경쟁력을 확인한 성과로 평가했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년 만의 기술수출 성과이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도 약 6개월 만에 나온 대형 기술이전"이라고 밝혔다.

이어 "단장증후군은 선천적 또는 후천적 원인으로 소장의 상당 부분이 소실돼 영양분 흡수 장애와 영양실조가 발생하는 희귀질환"이라며 "환자 수는 많지 않지만 치료 기간이 길고 약가가 높아 상업성이 높은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소네페글루타이드는 현재 상용화된 치료제가 하루 1회 투여되는 것과 달리 월 1회로 개발되고 있어 투약 편의성 측면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며 "만성질환에서 투약 부담 감소는 환자 순응도와 상업성 측면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단장증후군을 넘어 적응증 확대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한 연구원은 과거 한미약품이 GLP-1 계열 약물인 에페글레나타이드와의 병용 전임상 연구에서 염증성 장질환(IBD) 동물모델의 장 회복과 염증 완화 효과를 확인한 점을 언급하며 향후 병용요법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GLP-2의 장 점막 재생 및 항염 기전 특성상 크론병, 방사선 유발 장 손상 등으로 적응증을 확장할 수 있다"며 "단장증후군 시장 규모가 제한적인 만큼 적응증 확대 여부가 중장기 신약 가치의 핵심 변수"라고 분석했다.

릴리와의 협업이 향후 추가 기술수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이호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사질환 분야 글로벌 1위 기업인 릴리가 한미약품의 독자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검증한 의미가 있다"며 "비만 분야를 중심으로 다수의 유망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어 후속 기술이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컨슈머치 = 전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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