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 스태콤(STATCOM·정지형 무효전력 보상장치)이 미국 현지에서 주목 받고 있다.

최근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 증설과 신재생에너지 확대로 전력망 안정화 설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때문이다.

스태콤은 전력 계통 상황에 따라 전압을 조정해 전력망의 안정성과 효율을 높이는 전력기기다. 미국 시장에서 대용량 전력에 대한 효과적인 제어 능력을 인정받아 수주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출처=효성중공업
출처=효성중공업

이러한 미국 시장에서의 선전은 오랜 시간 ‘기술력’을 강조해 온 효성 조현준 회장의 뚝심이 바탕이 됐다.

조 회장은 평소 “압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트렌드를 쫓는 것이 아닌, 새로운 시장을 직접 창출하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효성의 ‘기술 DNA’를 강조해 왔다.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대규모 AI 데이터센터가 미국 전역에 건설되며 전력 계통의 부하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현지 송전회사들이 대규모 송전망 확충에 나서면서, 늘어난 대용량 전력을 안정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효성중공업 스태콤이 핵심 설비로 떠오르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최근 단일 설비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1Gvar(기가바)급 MMC(Modular Multilevel Converter) 스태콤을 수주하며 대용량 전력 제어 기술력을 다시 한번 증명한 바 있다. MMC 스태콤은 여러 개의 전력 모듈을 조합해 고전압을 제어하는 방식으로, 대용량 전력을 훨씬 정밀하고 안정적으로 변환할 수 있다.

효성중공업은 2006년 국내 최초로 스태콤 개발에 성공한 이래 시장을 선도해 왔다. 2018년 당시 세계 최대 규모였던 400Mvar급 스태콤을 설치했고, 현재 국내 주요 거점에 설비를 공급 중이다. 나아가 미국, 유럽, 중동 등 주요 국가에도 스태콤을 공급하며 글로벌 톱 티어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츠에 따르면, 글로벌 스태콤 시장 규모는 2024년 6억7000만 달러에서 2032년 10억9000만 달러로 연평균 6.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태콤은 용량이 커질수록 기술적 난이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져 진입 장벽이 높은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꼽힌다.

효성중공업은 스태콤과 전력 변환의 핵심인 MMC 기술을 공유하는 전압형 HVDC(초고압 직류송전) 분야에서도 선도적인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

2024년 독자 개발한 200MW 전압형 HVDC를 양주변전소에 설치한 데 이어, 총 3300억 원을 투자해 2027년까지 HVDC 변압기 전용 공장을 건설 중이다. 효성중공업은 향후 2GW급 기술까지 확보해 글로벌 전력망 시장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컨슈머치 = 배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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