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서비스하는 온라인 축구 게임 ‘FC 온라인’에서 상품 설계 오류로 고가치 선수들이 저렴한 비용에 대량으로 풀리는 일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기존에 해당 선수를 보유하고 있던 이용자들의 자산 가치가 하락하고 게임 내 이적시장에도 혼란이 빚어졌다.

FC 온라인은 전 세계 실존 구단과 선수 데이터를 기반으로 나만의 축구팀을 꾸려 다른 유저와 대결하는 게임이다. 이용자들은 카드팩 등을 통해 선수 카드를 획득하며 획득한 선수 카드는 이적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다.
문제는 17일 정기점검 직후 열린 '토끼가족의 SSS 절구' 스페셜 상점에서 발생했다.
프리미엄 코인 20개로 교환 가능한 'UC·SPT·WG·26FSL 포함 Top Price 730 선수팩'의 효율이 지나치게 높게 설정된 것이다. 평소 300만~400만 원을 투입해야 획득할 수 있을까 말까 한 고가치 선수가 20만 원 상당의 팩에서 대거 등장한 것이다.
이미 당일 낮 12시 33분경 코인 교환 상품의 구매 제한 횟수 누락으로 판매가 임시 중단됐다가 30분 뒤 2회 제한을 적용해 재개된 바 있었다.
단시간에 고가치 선수가 대량으로 시장에 풀리면서 해당 선수를 미리 보유하고 있던 유저들은 심각한 자산 가치 하락 피해를 입었고 기존 상품 이용자들 역시 큰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FC온라인 공식 홈페이지에는 시세가 붕괴했다는 비판이 쏟아졌고, 유저들은 점검 전 상태로 돌아가는 '롤백'이나 획득 선수의 회수를 강력히 요구했다.
넥슨은 같은 날 오후 9시께 공식 공지를 통해 상품 설계 및 사전 검증이 충분하지 못했던 점과 초기 대응이 늦어진 점에 대해 사과했다.
다만 롤백이나 선수 회수는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이미 진행된 이적시장 거래와 경기 결과, 강화 시도 등 추가적인 연쇄 피해가 발생할 수 있고 정상적인 상점 이용자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신 18일 0시를 기해 해당 상품 판매를 조기 종료하고, 피해 유형(기존 선수 보유 유저, 기존 유료 상품 이용 유저, 전체 유저)에 따른 차등 보상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과 보상안에도 유저들의 불만은 식지 않는 모습이다. 한 이용자는 "문제를 인지한 오후 1시경 즉시 상품 판매를 중단했어야 했다"며 "매출을 올리기 위해 알면서도 그대로 방치한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컨슈머치 = 전향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