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유통업체 자체 브랜드(PB) 가전이 어느덧 10년 역사를 쌓았다.

롯데하이마트는 2016년 '하이메이드'로, 이마트는 2017년 '일렉트로맨'으로 PB 가전 시장에 뛰어들었고, 쿠팡도 PB 사업을 확대하면서 생활가전 브랜드 '홈플래닛'을 운영하고 있다.

초기에는 유명 제조사 제품보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소형가전이 중심이었다. 이후 PB 브랜드가 성장하면서 냉장고·세탁기·TV 등 대형가전은 물론 노트북 등 IT기기로 상품군을 넓혀갔다. 

단순히 가격을 낮추는 것을 넘어 1~2인 가구 등 특정 소비층을 겨냥하거나 에너지 효율과 공간 효율, 디자인 등을 고려한 제품으로 차별화하는 모습이다.

플럭스, 일렉트로마트, 홈플래닛 
플럭스, 일렉트로마트, 홈플래닛 

■하이메이드에서 PLUX로…롯데하이마트, PB 브랜드 재정비

롯데하이마트는 2016년 4월 자체 PB 브랜드 '하이메이드(HIMADE)'를 처음 선보였다.

초기에는 선풍기·헤어드라이어 등 소형·계절가전 중심이었고 이후 2017년부터 냉장고·세탁기·TV 등 대형가전으로 상품군을 확대했다. 2019년 당시 하이메이드 제품은 국내외 유명 가전 브랜드와 비슷한 사양을 갖추면서도 가격을 15~30% 낮추는 방식으로 실속형 소비자를 겨냥했다.

이후 단순히 저렴한 제품을 만드는 데서 벗어나 소비자 특성에 맞춘 상품 개발에 나섰다. 2021년 4월 하이메이드를 4개 하위 브랜드로 세분화했고, 2024년에는 1~2인 가구에 적합한 냉장고도 출시했다. 

2025년 4월에는 PB 브랜드를 'PLUX(플럭스)'로 개편했다. PLUX는 젊은 감각의 1~2인 가구를 주요 대상으로 가성비뿐 아니라 에너지 효율과 공간 효율, 디자인까지 고려한 제품을 내세웠다.

하이마트 측은 PLUX 상품만으로 일상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일상 가전 브랜드'로 육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일렉트로마트 캐릭터에서 PB 가전으로…이마트 '일렉트로맨'

일렉트로맨은 2015년 6월 문을 연 가전 전문점 '일렉트로마트' 1호점에서 캐릭터로 처음 공개됐고, 이후 상품에 활용되면서 자체 브랜드로 영역을 넓혔다.

이마트는 2017년 일렉트로맨 가전을 PB로 선보였고, 2018년에는 1~2인 가구를 겨냥한 '일렉트로맨 혼족 가전 시리즈'를 내놨다. 라면포트·전기포트·미니블렌더 등 소형 주방가전 7종으로 시작한 이 시리즈는 이후 생활·계절가전으로 범위를 넓혔다.

상품군은 이후 대형가전과 IT기기로 넓어졌다. 2021년 기준 일렉트로맨 가전은 에어프라이어·밥솥 등 소형가전부터 65인치 TV, 노트북까지 총 120종으로 확대됐다. 같은 해 65인치 QLED TV와 프리미엄 미니LED 스마트TV 등 대형 제품도 선보였다.

이마트는 바이어가 기술력과 생산력을 갖춘 협력사를 직접 발굴하고 불필요한 기능은 덜어내는 방식으로 일렉트로맨 가전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쿠팡 PB 확대와 함께 성장한 '홈플래닛'

쿠팡은 2017년 7월 첫 PB 브랜드 '탐사'를 선보이며 PB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식품 '곰곰', 생활용품 '코멧', 생활가전 '홈플래닛' 등 카테고리별 브랜드를 확대했다.

2020년 7월에는 PB 사업을 전담하는 자회사 CPLB(Coupang Private Label Brands)를 설립했다. 

이 가운데 홈플래닛은 가성비를 앞세운 생활가전 브랜드다. 선풍기, 가습기 등 계절가전부터 주방·생활가전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쿠팡은 중소 제조사와 공동으로 상품을 기획하고 제조사가 생산한 제품을 대량 직매입하는 방식으로 PB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제조사는 안정적인 생산 규모를 확보하고 쿠팡의 전국 물류망을 활용해 마케팅·유통 비용을 줄이면서 연구개발에 집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CPLB는 중소 제조사들과 협력해 PB 상품을 확대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30개 중소 제조 파트너와 함께 ‘디지털 유통·물류대전’에 참가해 협력사 제품과 자체 브랜드를 알리기도 했다.

이 밖에 전자랜드는 2008년부터 PB 브랜드 '아낙'을 운영해 왔다. 소형가전에서 출발해 계절가전과 생활가전까지 제품군을 넓혔지만 현재 전자랜드 공식몰에서 확인되는 아낙 제품은 가습기·선풍기·청소기 정도다.

이처럼 다양한 PB 가전이 출시되는 가운데 가격 경쟁력 못지않게 사후서비스(AS)에 대한 신뢰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오래 사용하는 대형가전 특성상 고장 시 제대로 된 AS를 받을 수 있을지, 제조사를 믿을 수 있을지가 소비자들의 주된 우려로 꼽힌다.

[컨슈머치 = 고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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