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황 가격 폭등에도 불구하고, 우황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우황청심원의 일부 제품 가격에는 변동이 없어 이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해외에서 불법 원료 등을 사용한 가짜 우황청심원이 제조∙유통된 사례가 적발돼 국내서도 불법 원료가 사용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우황 가격은 2012년 1kg당 3500만 원에서 2018년 6000만 원으로 급등한 데 이어 최근 몇 년간 더욱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추세다.
올해는 1kg당 약 2억5000만 원대로 지난해 상반기 약 1억1100만 원 대비 2.3배 이상 크게 폭등했다.
이에 따라 우황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우황청심원 제조사들은 원료 가격에 대한 부담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도 일부 회사들이 판매하는 우황청심원 가격에는 변화가 없어 의문이 제기된다.

실제로 시중 약국에서 제품을 직접 구매해 소비자 가격을 살펴본 결과, 제조원가와 별다른 차이가 없는 5000원짜리 우황청심원이 다수 판매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우황청심원(사향대체물질 함유) 현탁액 1개를 제조하는 데 소요되는 원가는 제품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략 5000원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조사별로 제품 가격에 큰 차이를 보이는 점도 눈에 띄었다.
의약품은 성분과 함량에 대한 명확한 허가 기준이 존재하기 때문에 소매가에 큰 차이가 없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럼에도 어떤 제품은 평균 판매가가 약 9000원인데 반해 약 5000원 정도에 판매되는 제품도 다수 있었다.
약국에서 구매 가능한 일반의약품의 경우 동일한 효능 효과를 가진 제품의 가격 차이가 평균 10%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2배에 가까운 가격차는 납득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원가 절감 등을 이유로 일부 제조사가 불법 원료를 사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많은 우려를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 대한한의사협회 임원은 불법 우황의 국내 유통 가능성에 대해 “국내 우황 수요는 꾸준한 반면 천연 우황 가격이 점점 비싸지고, 구하기 어려워지니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국내 유통 가능성이 있는 불법우황으로는 중국에서 사용되는 대체 우황이 언급되고 있다.
최근 소 사육 환경 변화로 우황을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우황 소비량이 높은 중국에서는 인공적으로 우황의 유효성분을 합성한 대체 우황 사용을 허용한 바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의약품 원료가 아니기 때문에 이는 엄연한 불법에 해당한다.
식약처는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충분한 임상연구가 이뤄지지 않은 원료에 대해서는 국민보건을 목적으로 그 사용을 불허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안전성과 신뢰성에 대한 검증이 선행되지 않은 불법 우황 사용 가능성이 있다면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날로 높아질 수밖에 없다"면서 "보건당국의 전수조사가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컨슈머치 = 전정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