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의 시스템 오류로 인해 자산을 맡긴 소비자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지난 5일 한국투자증권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에서 일부 퇴직연금 계좌의 보유 잔고 수량과 수익률 등이 실제와 다르게 표시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일부 이용자 계좌에서는 수익률이 수십% 이상으로 표시되거나 평가손익이 수억 원대에 달하는 수치로 나타났으며, 반대로 큰 폭의 마이너스로 표기되는 등 비정상적인 수치가 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비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투 IRP 계좌가 엉망진창"이라며 "아침에 넣은 주문은 매매가 됐다는 문자는 왔지만 화면에는 반영되지 않고 엉뚱한 숫자로 표시돼 확인이 안 된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보유 수량도 맞지 않고 매입 단가도 틀리며 평가손익 역시 전혀 맞지 않는다"며 "고객센터에 전화했지만 연결도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회사를 믿고 퇴직연금을 맡겨도 되는지 모르겠다"며 불안을 나타냈다.

출처=한국투자증권 홈페이지
출처=한국투자증권 홈페이지

이에 대해 한국투자증권은 시스템 오류로 인해 일부 계좌의 보유액이 잘못 표시됐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수도결제 처리가 지연됐고, 이 과정에서 일부 퇴직연금 계좌의 ETF(상장지수펀드) 보유 잔고 조회에 오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수도결제는 매매 체결 이후 증권거래소가 지정한 결제기관을 통해 증권과 현금을 주고받는 절차로, 보통거래 기준 3일째 또는 당일에 결제가 이뤄진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류가 발생한 계좌 이용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보상 안내를 했다.

보상 대상은 잔고 오류가 발생한 계좌 중 장애시간 동안 잔고 조회 화면에 접속한 경우다.

보상 기준은 사례별로 적용된다.

▲매도를 하지 못한 경우에는 6일까지 매도한 거래에 대해 손해액을 산출해 보상

▲수익률 오류로 잘못 매도한 경우에는 6일까지 재매수했을 때 손해액을 산정해 보상

▲증거금 오류로 매수하지 못한 경우에도 6일까지 매수한 거래에 대해 손해액을 계산해 보상

다만 소비자들은 증권사 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그들은 "전산 오류를 하루 종일 해결하지 못하는데 왜 메이저 증권사인지 모르겠다", "다른 것도 아니고 계좌 잔고 오류는 불안감을 더 크게 만든다”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컨슈머치 = 전향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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