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8일 오전 스타벅스 코리아가 띄운 온라인 이벤트 페이지를 본 이들은 눈을 의심해야 했다. 

이벤트 전면에 배치된 문구는 ‘탱크데이’와 ‘책상에 탁!’이었다. 1980년 광주의 비극과 1987년 박종철 열사의 죽음을 연상케 하는 이 문구들를 정확히 5월 18일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맞춰 악의적으로 활용했다.

결코 우연일 수 없다. 역사적 비극을 조롱하고 폄훼하려는 비뚤어진 개인의 일탈이 한 기업의 공식 플랫폼을 통해 배설된 것이다. 

필자는 ‘시스템의 안일함' 보다, 이번 ’탱크데이‘ 사태를 예견할만한 징후가 지속 반복돼 왔다는 것에 심각성을 느낀다.

지난 수년간 기업 공식 채널의 마케팅 문구나 영상은 물론, 온라인게임에 이르기까지 극단적인 커뮤니티로부터 파생된 특정 손모양, 로고, 밈(Meme) 등이 악용되는 사례가 이어져 왔다.

이같은 ‘개인의 일탈’은 기업의 명운을 흔들고, 결국 거대한 사회적 비용을 발생케 하고 있다.

당장 신세계그룹부터 생산적이지도, 발전적이지도 않은 이른바 ‘사상 검증’을 하고 ‘역사 교육’을 하는데 비용을 쏟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기업이 본질에 집중해야 하는 대신, 구성원들의 정치적 성향과 일탈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문구 하나, 이미지의 각도까지 '혹시 모를 밈이 숨어있진 않은지' 모니터링해야 하는 것이다. 이같은 사회적 비용은 결국 기업의 경쟁력을 좀먹고 소비자의 부담으로 전가될 것이다.

사건에 대해 대통령은 강도 높게 비판했고,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이사는 경질됐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도 고개를 숙였다. 이 논란으로 그룹이 치러야 할 손해는 얼마이며, 사회가 감내해야 할 비용은 총 얼마인가.

그 손해 중 당사자가 치르는 책임은 얼마나 될까.

반복되는 문제에 지금까지 ‘내부 프로세스 강화’, ‘임직원 교육’ 등 사후약방문식 대책만 존재했다. 결국 문제는 반복되고 있다.

이에 악의적인 사례에 대해서는 개인에 대해서도 ‘징벌적 책임’을 물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의로 한 기업의 브랜드를 도구 삼아, 유무형의 타격을 입힌 구성원에 대해서는 업무방해를 넘어 기업이 입은 손실에 대해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익명성과 직원의 지위 뒤에 숨어 장난치던 이들에게 "한 번의 일탈로 인생 전체가 망할 수 있다"는 엄중한 경고를 보내야 한다.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고, 표현의 자유 또한 책임이 따라야 한다는 생각이다. 

스타벅스 '탱크데이' 사태는 분열하고 극단적으로 갈등하는 지금 우리 사회를 비추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컨슈머치 = 이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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