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준비되셨습니까②]
매년 여름이면 에어컨 구매·이전 설치가 늘면서 추가 설치 비용에 대한 소비자 불만도 크다.
“기본 설치비 포함이라고 안내받지만 현장에서 수십만 원의 추가 비용을 요구받았다”는 소비자 경험담이 꾸준히 나온다. 현장에서 요구받는 추가 비용은 거절하기도 어려워 소비자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소비자 A씨는 최근 온라인을 통해 스탠드형 에어컨을 구매했다. 설치비가 포함된 것으로 생각했지만, 설치 당일 설치기사는 배관 연장과 실외기 앵글 설치, 추가 타공 등에 대한 별도 비용을 요구했다.
또 다른 소비자 B씨는 이사 후 에어컨 이전 설치를 맡겼다가 예상보다 큰 비용이 발생했다고 토로했다.
B씨는 “처음에는 이전 설치 비용이 8만 원이라고 안내받았는데 현장에서 배관 교체와 냉매가스 충전, 철거 비용 등이 추가되면서 결국 한 대당 25만 원 넘게 들었다”고 말했다.

■제품값보다 무서운 설치비…현장서 붙는 추가 비용
에어컨 설치 과정에서 소비자들이 예상보다 큰 비용 부담을 느끼는 이유는 ‘기본 설치’에 포함되는 범위와 실제 현장 환경 사이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 가정 환경에서는 배관 추가 연장이나 특수 타공, 실외기 앵글 설치, 냉매 보충, 배수펌프 설치, 사다리차 사용 등이 추가로 발생하는 사례가 많다.
문제는 이러한 추가 항목 상당수가 현장 상황에 따라 결정되다 보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사전에 정확한 비용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집마다 설치 환경과 작업 난이도가 달라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현장에서 추가 작업 필요 여부를 판단하는 과정에서 업체별·기사별 견적 차이가 발생하기도 한다.
실제로 같은 구조의 집에서도 업체에 따라 추가 설치비 차이가 발생했다는 소비자 경험담도 온라인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공식 설치 vs 사설 설치…소비자 고민 깊어져
사설 설치 업체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 장점으로 꼽히지만, 업체별 시공 품질 차이나 사후 책임 범위가 불분명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
반면 제조사 공식 설치 서비스는 상대적으로 비용이 높다는 인식이 있지만, 제품 전문 설치 기사와 정품 자재, 전문 장비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설치 이후 AS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공식 서비스의 경우 추가 비용 항목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기본 설치 비용과 함께 추가 설치 비용 항목도 안내하고 있다.
추가 비용 항목에는 배관 추가, 앵글 설치, 냉매가스 주입, 타공, 배수펌프 설치, 사다리차 사용 등이 포함되며, 앵글과 배관·배수펌프 등의 경우 크기와 길이에 따라 비용을 세부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설치 품질 보증 제도도 운영 중이다. 설치일 기준 1년 이내 삼성전자서비스 엔지니어가 설치 불량으로 판정한 건에 대해서는 무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교육을 받은 전문 엔지니어들이 설치를 지원하고 있으며, 설치 이후 불편 사항이 발생할 경우 점검과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온라인 구매 시에도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는 항목들을 사전 안내하고 있으며, 현장에서도 엔지니어가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고 했다.
■에어컨 설치 피해 막으려면…
한국소비자원은 에어컨 구매 시 제품 성능이나 가격뿐 아니라 설치 관련 사항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제품 구성과 기본 설치비 포함 범위, 추가 설치비 발생 여부, 설치 하자 발생 시 보상 기준 등을 계약 단계에서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설치 전 설치 장소와 방법, 예상 비용 등을 설치 기사와 충분히 협의하고, 설치 이후에는 즉시 제품을 가동해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일부 소비자들은 설치 이후 제품을 장기간 사용하지 않다가 뒤늦게 냉매가스 누출이나 응축수 역류, 배수 이상, 누수 등을 발견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제조사의 공식 서비스를 통하지 않은 설치의 경우 시간이 지난 뒤 책임 소재를 확인하기 어려울 수 있어 설치 직후 상태 점검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컨슈머치 = 전향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