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믿고 먹어도 될까③]
최근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한 끼 분량으로 소분한 과일과 채소 등 신선식품이 유통가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는 조각 수박, 컷팅 과일, 소용량 샐러드 등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필요한 만큼만 구매할 수 있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호응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절단과 포장 과정을 거친 제품인 만큼 위생과 신선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궁금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여름철에는 기온이 높아지면서 식중독 우려도 커지는 만큼 소분 신선식품의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절단된 과일, 세균 증식 위험 커질 수 있어
절단된 과일은 원물 상태보다 세균 증식에 취약할 수 있다.
지난 2015년 8월 11일 한국소비자원은 보도자료 <여름철 수박 냉장 보관 시 세균 오염 주의>를 발표했다.
이 시험 결과에 따르면 반쪽 수박을 랩으로 포장해 7일 동안 냉장 보관할 경우 표면부의 최대 세균수는 초기 농도 대비 약 300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면을 1cm 이상 잘라낸 심층부 역시 초기 대비 583배 이상 증가했다.
냉장 보관 하루 만에 모든 시료에서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황색포도상구균은 구토와 설사 등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식중독균으로 알려져 있다.
소비자원은 수박 껍질 표면에 남아 있던 균이 절단 과정에서 과육으로 옮겨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절단 과정이 추가되는 순간 원물 상태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었던 오염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해당 실험은 가정에서 직접 수박을 자른 뒤 보관하는 상황을 가정한 것으로, 유통업계에서 판매되는 소분 과일과 동일한 조건은 아니다.
■유통업계 "생산부터 판매까지 위생 관리"
업계는 소분 신선식품에 대해 별도의 관리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신선품질혁신센터를 중심으로 안전 점검과 위생 관리를 실시하고 있으며, 판매되지 않은 상품은 내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폐기하고 있다"며 "매장에서도 하루 3~4차례 상품 상태를 확인하며 품질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마트 관계자는 "수박과 멜론 등 소분 과일은 프레시센터에서 위생적으로 생산하고 있다"며 "작업자는 작업장 출입 전 전신 소독을 실시하고 마스크와 위생모를 착용한 상태에서 작업하며, 과일 역시 커팅 전 껍질까지 꼼꼼하게 세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조각 과일 상품은 전문 제조업체에서 생산해 납품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며 "절단 등 가공 공정이 포함된 상품은 소비기한이 표시돼 출고되며, 각 상품별 기준에 따라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매 후 보관 중요"...소비자 주의
한국소비자원은 절단 과일의 경우 절단 과정과 보관 방법에 따라 세균 증식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며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과일은 껍질이 외부 오염을 막는 보호막 역할을 하지만, 절단 이후에는 과육이 외부 환경에 직접 노출된다. 이에 따라 유통 과정뿐 아니라 구매 이후 보관 환경도 품질과 안전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높은 기온과 습도로 인해 세균 증식 속도가 빨라질 수 있어 소비기한 내 제품이라도 장시간 상온에 방치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절단된 과일과 채소는 외부 오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구매 후 가급적 빠르게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국소비자원은 수박 등 당도가 높은 과일은 세균 증식이 쉬운 만큼 절단한 경우 가급적 당일 섭취하고, 보관이 필요할 경우 랩으로 포장하기보다는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아울러 절단 전 과일을 깨끗이 세척해 초기 오염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생산부터 판매까지 위생 관리 기준에 따라 상품을 관리하고 있다면서도, 소비자 역시 구매 전 소비기한과 상품 상태를 확인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컨슈머치 = 전정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