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에서 e쿠폰 사기 피해를 신고했음에도 자동 구매확정 처리로 판매자에게 대금이 정산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당근의 간편 결제 서비스인 '바로구매'를 이용해 모바일 상품권을 구매했다가 사기를 당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사기 피해를 당한 데 이어 고객센터에 신고까지 했지만 자동 구매확정 처리로 결제대금 40만 원이 판매자에게 넘어갔다는 내용이다.
게시글에 따르면 A씨의 남편은 지난 10월 24일 당근 바로구매를 통해 43만 원 상당의 이마트 모바일 금액권을 구매했다.
그러나 다음 날 상품권을 사용하기 위해 바코드를 확인하자 이미 대부분 사용된 상태였으며 잔액은 2만1000원만 남아 있었다.
A씨의 남편이 판매자에게 항의하자 판매자는 다른 사람이 사용한 것 같다며 확인 후 연락하겠다고 답했지만 이후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이에 A씨 부부는 상품권 잔액이 표시된 화면 등 관련 증빙자료를 첨부해 당근 고객센터에 사기 피해를 신고와 문의를 넣었다.
이후 당근 측으로부터 "e쿠폰 문의가 접수됐으며 문의가 해결될 때까지 자동 구매확정은 중단된다. 중단 기간에는 결제 대금이 판매자에게 전달되지 않는다"는 안내 메시지까지 받아 안심하고 있었다.
그러나 당근 측 설명과 달리 지난 4일 자동으로 구매확정 처리되면서 판매자에게 대금이 정산됐다. A씨는 "분쟁과 사기 신고가 접수된 건이라면 당연히 정산을 멈추고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당근 측 대처에 분통을 터뜨렸다. 현재 A씨는 당근 고객센터에 판매대금 회수와 환불을 재차 요구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당근 측은 "개별 건에 대해서는 확인해주기 어렵다"면서 "다만 바로구매 거래 과정에서 구매자 귀책 없이 피해가 발생한 경우에는 내부 기준에 따라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안심보상 등 필요한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근 e쿠폰 거래 주의…48시간 내 사용 여부 확인해야
당근에서 e쿠폰을 구매한 경우 48시간 이내에 반드시 사용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거래 후 48시간이 지나면 시스템상 자동으로 구매확정이 처리돼 판매자에게 대금이 정산되며 구매확정 이후에는 원칙적으로 이의제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A씨 사례와 같이 이미 사용된 쿠폰을 받았거나 사용이 불가능한 e쿠폰을 수령한 경우 소비자는 결제일로부터 48시간 이내에 이의제기를 신청할 수 있다.
이의제기가 접수되면 당근 측은 판매자에게도 소명 자료를 요청한다. 이후 당근 분쟁조정센터에서 양측이 제출한 증빙 자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종 환불 또는 정산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양측의 자료가 불충분해 귀책 사유를 명확히 가리기 어려운 경우에는 수사기관으로 안내된다.
만약 안심결제·바로구매로 이미 구매확정이 처리된 이후 피해 사실을 알게 됐다면 안심보상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
구매확정 이후 피해가 확인된 경우에도 보상 신청과 심사 절차를 거쳐 최대 190만 원까지 물품 대금을 보상받을 수 있다. 다만 물품 금액 이외의 비용은 보상 대상에 제외된다.
보상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도 있다. 구매확정 시점으로부터 15일이 지난 경우나 물품을 수령하기 전 또는 e쿠폰의 유효성을 확인하기 전에 미리 구매확정한 경우 등이 해당한다.
[컨슈머치 = 전정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