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혈우병 환자의 관절 건강 상태를 내다보는 의사결정 보조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녹십자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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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는 한국혈우재단, 서울대 약대, 삼성서울병원과 손을 잡고 보건복지부의 '첨단바이오 융합인재 양성 사업' 과제 수행 기관으로 지정됐다.

이들이 공동 개발하는 'AI 기반 혈우병 관절병증 예측 임상 의사결정 시스템(CDSS)'은 세계적으로도 처음 시도되는 모델이다.

국내에서 중증 혈우병을 앓는 환자 10명 중 7명꼴로 관절 내부의 지속적인 출혈 탓에 연골과 활막 등이 닳아 없어지는 고통을 겪는다. 이처럼 관절이 망가지면 극심한 통증은 물론 거동조차 힘들어져 일상적인 삶을 누리기 어렵다. 그럼에도 오랜 기간에 걸친 관절 훼손 가능성을 수치화하여 미리 진단할 수 있는 표준 규격은 마땅치 않은 실정이었다.

이번 연구에는 지난 30년간 쌓인 국내 혈우병 환자들의 실제 의료 기록과 약 3000장에 달하는 엑스레이(X-ray) 사진이 대거 투입된다. GC녹십자는 머신러닝 기법을 도입해 환자의 나이와 예방 치료 이력, 현재 관절 상태 등 다각적인 임상 지표를 풀어낼 생각이다. 축적된 정보를 토대로 앞으로 관절이 얼마나 더 나빠질지 추정하는 모델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이와 함께 딥러닝 기술로 방사선 영상을 정밀 분석해 의사들의 진단을 돕는 기능도 탑재한다. 시스템이 완성되면 의료진은 환자의 현 상태를 기준으로 향후 5년에서 길게는 20년 뒤의 관절 건강 변화를 미리 내다볼 수 있다. 특히 예방 치료를 진행했을 때와 그러지 않았을 때의 경과 차이를 눈으로 확인하며 환자 개인에게 가장 알맞은 선제적 방어 전략을 짜는 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상용화 로드맵도 구체화했다. GC녹십자는 당장 올해가 가기 전에 관절병증 추정 알고리즘을 완성하고, 내년에는 영상 판독 모듈과 시스템 시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 2028년까지 전체적인 플랫폼 구축을 마무리 지은 뒤 특허 확보와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절차를 밟는다는 구상이다.

최봉규 GC녹십자 AID 센터장은 인공지능을 통해 관절 손상 시점을 한발 앞서 파악하면 맞춤형 처방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환자들이 수술대로 향하거나 병원에 입원해야 하는 부담을 덜어주어 삶의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GC녹십자는 오는 6월 12일 자체 개최하는 학술대회(심포지엄)에서 '한국 혈우병 환자의 관절병증 위험도 예측 모델 개발'을 주제로 그간의 연구 성과를 먼저 공개할 계획이다.

[컨슈머치 = 전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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