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결합사채(ELB)가 원금지급형 상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발행 증권사가 파산할 경우 원리금 상환이 어려울 수 있어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에는 특정 종목 주가 상승 시 높은 수익을 제시하는 상품이 늘고 있지만, 구조에 따라 실제 수익률이 0%에 그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ELB는 특정 지수나 주가 등에 연계해 수익률이 결정되는 파생결합사채다. 원금지급형 구조를 갖고 있지만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며, 투자금 역시 법적으로 별도 예치 의무가 없다.
일반적인 증권·파생상품 투자금은 투자매매·중개업자의 파산 등에 대비해 한국증권금융에 별도 예치되지만, ELB 투자금은 발행사의 고유재산과 분리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발행 증권사가 파산할 경우 투자원금과 수익을 돌려받지 못할 위험이 존재한다.
금감원은 투자자들이 기초자산과 발행사의 신용위험을 혼동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LB의 기초자산으로 우량기업 주가 등이 활용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수익률 수준에만 영향을 미칠 뿐 원리금 상환 여부와는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원리금 상환 가능성은 결국 ELB를 발행한 증권사의 지급여력에 따라 결정된다. 따라서 투자 전 발행사의 재무건전성과 신용등급 등을 충분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특정 종목 주가 상승률에 따라 높은 수익을 제공하는 구조의 ELB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다만 일부 상품은 일정 수준 이상 주가가 오르면 오히려 수익이 제한되는 ‘낙아웃 배리어(Knock-Out Barrier)’ 조건이 포함돼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소비자 A씨는 유명 해외 전기차 업체 주가에 연동돼 최대 40% 수익률을 제공한다는 ELB에 투자했다. 이후 해당 종목 주가가 약 60% 상승하면서 높은 수익을 기대했지만, 실제 만기 수익률은 0%에 그쳤다.
이는 상품에 설정된 주가 상승 한도인 ‘낙아웃 배리어’ 조건 때문이었다. 해당 구조는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수준을 한 번이라도 초과하면(낙아웃 발생) 주가 상승률과 관계없이 사전에 정해진 확정수익률만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때 확정수익률은 통상 0% 수준으로 설정되는 경우가 많다.
또 낙아웃 구조는 주가 상승 시에만 적용되는 상방형뿐 아니라 주가 하락률에 연동되는 하방형, 상승·하락 모두에 연동되는 양방형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금감원은 이 같은 상품이 주가 상승 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주가 하락 시에도 원금이 보장되는 것처럼 보여 고수익·저위험 상품으로 오인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 전 투자설명서를 통해 수익구조와 모의실험 결과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낙아웃 발생 가능성과 실제 수익 실현 조건을 충분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컨슈머치 = 전향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