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레코드 - 제약 1분기 여성임원비율] 한미약품 여성임원비율 20%…전분기 이어 '최고'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국내 10대 제약사 임원의 성비를 분석한 결과 유리천장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제약사 중 무려 3곳이 여성 임원이 전무했다.

▶유한양행, 일동제약, 동아에스티 여성 임원 ZERO

국내 상위 10대 제약사 임원의 남녀 성비를 분석한 결과 제약사 대부분이 남성 임원에 비해 여성 임원히 현저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공시된 각사의 분기보고서(1분기) 자료를 분석한 결과 유한양행, 동아에스티, 일동제약 등 3곳의 제약사에는 여성 임원이 한 명도 없음을 확인했다.

출처=각 사 1분기 공시자료
출처=각 사 1분기 공시자료

반면, 여성 임원이 가장 많은 곳은 한미약품으로 드러났다. 임원 41명 중 8명이 여성임원으로, 전체 직원 중 여성 임원의 비율은 20%로 나타났다.

한미약품 다음으로 여성 임원 비율이 높은 제약사는 대웅제약(17%), JW중외제약과 보령제약(각각 12%) 순이었다.

나머지 광동제약(7%), 종근당(7%), GC녹십자(8%) 등의 경우 여성임원 비율이 한 자릿수에 그치고 있다.

국내 일반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이 평균 17%인 것을 감안하면 10대 제약사 중 절반 이상이 이에 못 미쳐 여전히 유리천장이 두껍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국적 제약사와 비교하면 국내 제약사의 유리천장은 더욱 심각하게 느껴진다.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 제약사의 여성 임원 비율은 53%로 국내 제약사와 여성 임원 비율이 극명하게 갈린다.

일각에서는 국내 제약업체 자체가 보수적인 성향이 강해 이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도 내놓는다.

▶지난해에도 女임원 0…개선 없었다

올 1분기 여성 임원이 전무했던 유한양행과 동아에스티, 일동제약 등 3곳의 제약사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도 여성 임원이 1명도 없었다.

한미약품은 올 1분기뿐 아니라 지난해 말에도 여성 임원이 가장 많은 제약사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지난해 말 보다 오히려 이번 1분기에는 여성 임원이 한명 더 늘어난 점도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이 때문에 한미약품이 유리천장 깨기에 가장 적극적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반면 보령제약과 GC녹십자는 오히려 여성 임원 비율이 각각 한명 줄어든 상황이다. 이는 유리천장 깨기에 나서고 있는 정부의 흐름과도 대조적이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 중 연구개발 분야에 여성 인력 채용이 늘어나고 있고 최근 흐름에 맞춰 향후 여성 임원 비중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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