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이 개최한 ‘PUBG 아시아 스타즈 2026’에서 베트남 참가자들의 ‘방플(방송 플레이)’ 부정행위가 적발된 가운데 주최 측의 미온적인 대응이 논란을 키우며 국가 간 갈등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펍지 아시아 스타즈 2026
펍지 아시아 스타즈 2026

이번 대회는 아시아 6개국(한국·중국·일본·대만·태국·베트남)의 전·현직 프로선수와 인플루언서가 참여하는 이벤트 매치로 지난 17일 개막해 19일과 20일 사흘간 치러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개막 첫날 베트남 대표팀 소속 프로선수들이 한국 스트리머팀을 상대로 상대 방송을 보며 플레이하는 ‘방플’ 정황이 포착됐다. 한국 시청자들이 해당 선수의 방송 채팅 등을 실시간 번역해 부정행위를 확인했다.

크래프톤 측의 초기 대응도 도마에 올랐다. 주최 측은 당초 확인된 사실이 없다며 해당 선수가 단지 채팅창을 확인했을 뿐이라는 취지의 해명을 내놓아 문제를 축소하려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여론이 급격히 악화되자 크래프톤은 입장문을 수정하며 뒤늦게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그러나 가해 선수는 피해 스트리머를 향한 악의적인 글을 공유하는 등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여 논란을 더 키웠다.

크래프톤은 결국 지난 19일 부정행위를 저지른 두 선수를 베트남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 과정을 지켜본 한국팀 선수들은 크래프톤의 대회 운영에 공개적으로 반발하며 경기 불참을 선언했다. 피해를 입은 수피의 소속사 아이엠브랜드 역시 크래프톤에 공식 항의하며 진상 규명과 관련자 처벌,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이용자들은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 글로벌 시청자 비중이 높은 베트남 시장을 의식해 미온적으로 대응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e스포츠 시청 데이터 분석업체 이스포츠 차트(Esports Charts)에 따르면, 지난 7월 열린 ‘e스포츠 월드컵 2026(EWC 2026)’ 배틀그라운드 종목에서 베트남어 방송 시청 시간은 전체의 45.7%를 차지했다. 이는 2위 영어 방송과 3위 태국어 방송의 시청 시간을 합친 것보다도 높은 비중이다. 반면 한국어 방송은 6.2%에 그쳤다.

크래프톤 측은 이번 사안을 특정 지역이나 참가자를 보호하기 위해 종결하려 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확한 사실 확인과 소통이 부족했고 성급하게 전달된 부분이 있었다며 미숙한 대응을 인정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19일 해당 참가자 교체와 함께 PUBG 파트너 자격 박탈 및 점수 조치를 완료했으며 현재 면밀히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추가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즉시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고, 조사 결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투명하게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논란이 확산되며 브랜드 이미지 실추 우려가 커지자 주요 후원사들도 거리두기에 나섰다. 깐부치킨, 백억커피, 노기어 등은 스폰서십을 잠정 보류하겠다고 발표했다.

[컨슈머치 = 전향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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