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가 보수적인 수주 기조와 자본 배치의 비효율성으로 저평가를 지속적으로 받아왔지만, 환금성 높은 투자 부동산과 업사이드가 높은 관계기업 투자주식에 대해서는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DL이앤씨는 3분기말 기준 순현금 9340억 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투자부동산으로는 장부가 기준 5494억 원 여의도 글래드, 송도 골프장을 포함해 환금성 높은 우량한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관계기업 투자주식 장부가는 6007억 원으로 터키 정부로부터 최소의 운영 수익을 보장받는 차나칼레 법인 3569억 원을 포함해 다수의 부동산 PFV(특수목적법인)가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또한 "용지는 장기 미착공 현장인 오산 세마 등 8950억 원의 장부가가 기록됐다"며 "오산 세마는 누적 3000여억원의 충당금을 이미 반영했으며 토지의 특성상 최악의 시나리오를 감안해도 현재 장부가 대비 큰 폭의 상각 가능성은 적어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2023년 투자한 X-Energy에 2000만 달러(원화 290억 원)의 지분 가치와 향후 사업 협력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DL이앤씨는 최대주주의 낮은 지배력, 낮은 부실 위험과 그에 반해 매우 높은 현금성자산의 보유, 보수적인 주주환원정책, 환금성 높은 비핵심자산(글래드 여의도 등 투자부동산) 보유는 행동주의 펀드들이 충분히 개입을 유도할 만한 사안들이다"고 판단했다.
DL이앤씨의 내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대비 5.2% 감소한 7조3000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4.2% 상승한 4844억 원이 전망됐다.
그는 "내년 이후의 DL이앤씨의 실적의 변수는 플랜트 수주"라면서 "보수적인 플랜트 수주 기조로 올해 매우 부진했으며, 앞으로 유의미한 수주가 없다면 내년 이후의 플랜트 매출액은 감소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현재 중동과 유럽에서 각각 조단위의 플랜트 수주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달성 시 2027년 다시 매출 증가 추이를 그릴 수 있다"며 "추가적으로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시 플랜트 부문에 수혜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또한 "DL이앤씨는 2021년 당시 러시아에서 다수의 플랜트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실제 2021년 러시아 Baltic PE/LAO의 공사를 수주(도급액 2조3000억 원)하기도 했다"며 "전쟁 여파로 현재 Baltic PE/LAO의 공사 진행 속도가 더딘 상황으로 종전 시 매출 인식 속도의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컨슈머치 = 정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