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을 말하던 배달의민족이 교촌치킨과 손을 잡으려 했다.

결과적으로 '배민 온리' 협약은 무산됐지만, 기획 의도를 보면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핵심은 ‘배민 단독 입점’을 조건으로 교촌 가맹점에 수수료를 인하해주겠다는 것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쿠팡이츠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점유율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었다. 교촌도 가맹점주의 배달 수수료 부담을 덜 수 있으니 손해 볼 일 없는 장사다.

그러나 문제는, 이 구조에 ‘소상공인’은 없다는 점이다.

할인된 수수료의 혜택은 오직 대형 프랜차이즈에 돌아가고, 일반 음식점들은 이전과 동일한 수수료를 그대로 감당해야 한다. 만약 이 협력이 실제로 성사됐다면, 다음 수순은 뻔하다. 다른 대형 브랜드들도 줄줄이 배달앱과 양자 협약을 맺게 될 것이고, 배달 플랫폼은 프랜차이즈 중심의 ‘선별적 할인 시스템’으로 재편됐을 것이다.

수수료 자체가 이미 버거운 소상공인들 입장에선, 이제는 프랜차이즈가 아니라는 서러움까지 감내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을 것이다.

배달의민족은 과연 이런 사정을 몰랐을까.

만약 정말 몰랐다면 업계 1위 플랫폼으로서 자격이 없는 것이고, 알고도 밀어붙였다면 그것은 뻔뻔한 기획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소상공인 배달수수료 부담 완화’를 대선 주요 공약으로 내세울 정도로 이 문제를 심각하게 봤다.

우아한형제들은 정부 기조에 맞춰 소상공인과의 상생안을 발표했다. 이 상생안에 대해 비판이 있을 때, 그들은 자신들의 진심과 상생에 대한 의지를 알아주길 바랐다. 하지만 곧이어 대형 프랜차이즈와 손을 잡고 '소상공인'은 찾아볼 수 없는 협상을 진행했다. 

지금 우아한형제들이 외치는 “상생”을 믿을 수 있을까.

[컨슈머치 = 이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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